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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라디오, 병원파업 노조입장만 전달 논란
[ 2002년 07월 04일 01시 00분 ]
한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이 가톨릭의료원 등서 진행중인 파업과 관련, 이례적으로 노조관계자의 육성을 전화인터뷰 형식으로 가감없이 방송해 관심을 끈다.

3일 아침 방송된 MBC 라디오 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는 보건의료노조 이주호 정책국장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5분간 40여일째 진행되고 있는 병원파업 사태에 대한 분석을 시도했다.

손 아나운서는 인터뷰에서 △파업이 진행중인 병원 실태 △파업에 의한 환자불편 여부 △병원의 '노조 깨기 의도' 진실 여부 △부당해고 여부 △연대파업 진행상황 △대화단절 책임소재 등을 질의했다.

이에 대해 이주호 국장은 "대다수 병원들이 받아들인 비정규직 정규직화·산별교섭 실시·사학연금 제도개선 등을 수용거부한 7개 병원에서 파업이 진행중"이라며 "평화적 파업에도 불구하고 유례없는 탄압으로 노조파괴 의도가 의심되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국장은 또 강남성모병원을 여러차례 거론하며 △파업 노동자 자녀 탁아소 퇴소 요구 △인척이 파업에 참여중인 임시직 노동자 해고 통보 △파업 조합원 진료 거부 등의 구체적인 예를 들어 비판을 이어갔다.

이외에도 "11일 한양대·이대의료원을 시작으로 연대파업 찬반투표를 개시할 것"이라며 "직권중재라는 악법을 활용한 사측의 불성실한 교섭행태에 모든 책임이 있다"는 주장을 표명했다.

반면, 방송을 청취한 병원관계자들은 프로그램 진행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노조쪽의 주장만 일방적으로 방송한 프로그램 편성에 기본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병원계 한 관계자는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공공사업장인 병원 파업의 경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아무리 노조쪽의 입장을 방송한다 할지라도 실시간으로 국민에게 전달되는 생방송의 특성상 병원관계자의 멘트라도 따주는 것이 객관성을 유지하는 기본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해당 병원과 노조 관계자가 아니라, 제3자인 중앙노조 정책국장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내세운 것은 문제"라며 "일부 병원에서만 사학연금 등이 합의됐고, 노조의 고집으로 파업이 장기화된 사업장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진행자가 정보를 미리 파악하지 못한 채 인터뷰 대상자의 주장만을 편드는 결과를 빚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방송을 접한 강남성모병원에서는 병원과 노조가 서로 엇갈린 반응을 표시했다.

노조는 원내에 방송 내용을 여러 번 반복해서 틀어주는 등 크게 환영했고 병원측은 내심 당혹해 하면서도 대응 여부를 고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호기자 joyjh@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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