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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의료원 교수協 "인내가 한계에 이르렀다"
[ 2002년 07월 11일 03시 21분 ]
경희의료원이 오늘(11일)로서 파업 50일을 맞으며 마침내 교수들이 들고 일어났다.

경희의료원 부속병원 및 한방병원, 치과병원 교수 70여명은 오늘 정오 노조원들이 파업중인 본관에서 성명서를 발표, "노사 양측은 법과 규범에 의거해 현 사태를 조속히 해결하라"고 촉구하며 "우리의 인내가 한계에 이르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행동을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력한 행동과 관련, 교수협은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파업중인 노조원들을 교수들이 물리적으로 밀어내는 극단적인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교수협은 "정상적 진료를 위해 현재 부족한 부문의 인력을 어떤 방법으로든 보충하라고 요구하며 조속한 시일내에 해결이 안될 경우 임상 각 과에서 자율적으로 인원을 보충하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노조에 대해 "점거하고 있는 공간을 환자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며 "환자들의 출입을 방해하지 말고 환자들에게 불편을 초래하는 소음 등 일체의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교수협은 이날 "이번 사태는 30년간 재단 주도의 경영방식과 노동조합의 과도한 행동이 오늘의 사태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며 "정부 당국의 무관심과 무책임이 사태를 악화시키는데 대해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교수협은 "경희의료원 임상 교수들은 현 사태에 대해 숙고하고 중지를 모은 결과 어떤 상황에서도 진료를 계속해서 병원의 고유 업무를 유지하는 것이 우리의 교권과 진료권을 지키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밝혀 이번 사태를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날 3개병원 교수 70여명은 본관 로비에서 직접 성명서를 낭독했고 노조도 당시 맞구호를 외치며 반발하는 등 다소 마찰이 있었다.

특히 이번 성명서는 당초 부속병원 교수들이 9일 회의 후 채택했으나 한방병원과 치과병원 교수들도 심정적으로 동조, 합동으로 발표됐다는 후문이다.

한편, 지난 9일 부속병원 교수회의에서는 시종 교수들의 격앙된 감정이 표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 교수는 "병원을 어떻게 키웠는데 이대로 무너지는 것을 보고 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는 위기감이 회의 내내 제기됐다"며 "상당히 격앙된 발언이 많이 나왔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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