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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인터넷 의학정보' 환자속출-의사몸살
[ 2002년 08월 26일 13시 11분 ]
인터넷이 정보 획득의 주요 수단이 되면서 잘못된 의학 정보로 인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급증, 의사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촛농을 귀에 넣어 귀지를 파내는 일명 중국식 귀지파기가 인터넷을 통해 떠돌면서 상당수 환자들이 발생했던 사례가 여러차례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다.

하지만 아직도 잘못된 정보를 믿다 병원 신세를 지는 환자들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강남 S 이비인후과 전문의에 따르면 "작년 촛농을 통한 귀지파기가 인터넷에 게재되면서 여러 환자들이 병원을 찾았는데 근래에도 유사 환자들이 병원을 찾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 병원 말고도 최근 의료계에서는 이와 비슷한 환자들이 이비인후과를 찾는 사례가 많다고 알려지는 등 심각한 실정이다.

부산의 D 산부인과에서는 최근 잘못된 인터넷 정보로 인해 산모가 유산의 위험에 처했던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산부인과 전문의는 "임신중에는 질 내부를 깨끗하게 해야 한다는 인터넷 정보를 보고 식약청의 허가를 받았다고 광고한 질세척기를 구입, 한달가량 사용하다가 기포 전색 등으로 산모와 아이 모두 위험에 처한 사례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전문의는 "질세정제나 질세척기는 임산부 질 내부의 PH 정도에 이상을 유발해 기포전색등으로 산모나 태아 모두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며 "일반 여성들도 월경시 자생적으로 나쁜 세균들이 배출되므로 질 내부에 기구를 넣어 세정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경고했다.

인천 A안과 전문의도 나이가 들면 눈이 좋아지는 경우가 있다는 인터넷 정보를 믿고 방치하다 백내장이 심각해져 대학병원으로 이송해야 했던 사건을 소개했다.

그는 "노인들이 갑자기 가까운 곳의 물체가 잘 보이게 되는 현상은 전체 노인 백내장의 20~30%정도를 차지하는 핵 경화성 백내장의 초기 증상"이라며 "이러한 경우 빨리 병원을 찾아야지 그렇지 않으면 시력을 아주 잃게 되거나 병을 키우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러 의료 사이트들이 겉으로 의사들을 내세워 전문적인 상담을 벌이는 것처럼 하지만 실제로 한번도 상담한 적이 없다는 동료의사들도 있다"며"인터넷에 올려진 잘못된 정보를 제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료 소비자들은 광고와 인터넷 의료정보 뿐만 아니라 공중파 프로그램에서 방영되는 일부 정보도 검증되지 않은 것이란 사실을 반드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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