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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 파업 노조원 임금 50억 가압류 신청
[ 2002년 07월 29일 14시 15분 ]
경희의료원이 지난주 파업 손실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파업 가담 노조원 전원의 향후 임금을 지급 보류하기 위한 50억 상당의 채권 가압류 신청을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또 서울지법 북부지원은 지난 26일 의료원이 제기한 점거장소 퇴거 및 출입금지, 고성방가 금지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이를 금지토록 판결, 이에 대한 집행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로써 29일 현재 파업 68일째를 맞고 있는 의료원은 노사 양측의 감정대립이 계속 첨예해지고 있는 가운데 의료원이 노조원들에 대한 징계 입장을 분명히 밝히면서 법적 조치도 계속적으로 확보, 노조의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의료원 관계자는 "이번 파업으로 병원측이 물질적으로 엄청난 손실을 입었다"며 "장기화되면 앞으로 더욱 큰 피해가 날 것이기 때문에 파업 노조원들의 임금을 50% 지급 보류하는 가압류 방안을 마련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점거장소 퇴거 등의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짐에 따라 조만간 이뤄질 법원의 법 집행에 대해 노조가 어떤 대응을 할지 주목된다.

현행 법상 이를 위반할 경우 강제간접처분권에 따른 벌금 가중 및 공시위반죄 등이 추가돼 형사상 책임이 더욱 커진다.

하지만 노조는 이에 맞서 채권발행 등 민주노총·시민단체 차원의 자금지원을 통해 파업을 지속시켜 나갈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보건노조 차원에서 1인당 1만5천∼3만원의 성금을 모으고 있고, 조합원들 또한 마이너스 통장 및 대출 등을 통해 재정적 어려움을 이겨나가겠다는 입장"이라며 "민주노총·시민단체 차원에서 5만원권 채권을 발행해 노조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계획이 추진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내달 7일 대의원대회를 기점으로 하반기 전반을 관통하는 장기계획을 수립할 것"이라며 "내달 초까지 현 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국정감사·대선 등을 고려한 정치적 투쟁으로 나아간다는 계획"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희의료원은 파업이 장기화되자 현재 정상 근무중인 교수, 행정직, 의료기사를 중심으로 사측과는 무관한 자생적 중재 그룹이 구성돼 문제를 해결돼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의 일환으로 29일 3개 부속병원 임상 교수협의회는 긴급 회의를 갖고 이 같은 여론을 수용, 지원하기로 결정하고 병원별 대표자를 선임했으며 조만간 활동에 나설 것으로 전해져 그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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