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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도 일반의약품 가격조사 '엉터리'
[ 2002년 08월 21일 03시 08분 ]
오픈프라이스제 도입이후 소비자에게 일반약의 가격정보 전달차원에서 정례화된 다빈도 일반의약품 가격조사가 엉터리로 이뤄지고 있다.
리스트자체에 다빈도일반약이 아닌 제품들이 수두룩하고 심지어 약국에서 취급조차 안하는 약들도 끼어 있는가 하면 조사당국도 용도를 몰라 성의없기는 마찬가지다.
일반약의 가격조사는 복지부 소관이지만 6개 지방식약청에서 분기별로 이뤄지고 있다.
조사대상 의약품은 43개이며 30개약국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조사결과는 시도에 통보, 지역주민들에게 홍보토록 돼 있으며 식약청 본청은 이자료를 취합해 복지부에 보고토록 돼 있다.
최근 6개지방청은 2/4분기 일반약가격조사 자료를 시·도와 복지부에 취합, 전달했다.
일부 지방청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리스트 선정의 문제·조사방법상의 허점·조사결과의 활용 등에서 갖가지 문제점이 도출됐다.
먼저 조사대상의약품이 다빈도일반약이라고 하나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의 둘코락스는 정제가 아닌 좌약이 리스트에 올라 있어 해당제약사도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
좌약은 수술후 환자나 장애인에게 필요한 약이지 일반소비자가 찾는 약은 아니라는 것.
또 판피린, 판콜에이처럼 3백원대로 가격차가 소폭이어서 조사결과가 소비자에게 큰의미가 없는 저가약들도 다수 끼어있다.
여기에 한일 비타메진캅셀처럼 약국에서 거의취급하지 않고 있는 약들도 있는가 하면 훼스탈은 포르테·골드·플러스 등 시리제품이 모두 리스트에 올라있다.
유한양행 '삐콤'정은 약국에서 많이 소요되는 영양제이나 보험용(1000정)이며 실제로는 삐콤씨나, 삐콤씨에프정이 소비자대상 일반약이다.
리스트업 자체에 문제가 많다보니 조사에 응하는 약사들도 갸우뚱이다.
일반약 가격조사의 또다른 문제점은 식약청 조사원이 개별약국에서 일반약의 라벨링을 일일이 조사해서 최고가와 평균값, 최저가를 얻도록 돼 있으나 현실과 동떨어진 규정 때문에 편법이 횡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모 지방청 관계자는 지방청의 업무가 과중하고 복지부의 업무에 협조하는 사안이다 보니 일일이 전수조사를 나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토로한다.
따라서 대부분 지역약사회의 조사를 주문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 지역약사회는 조사리스트를 팩스로 송신해 대상약국의 약사가 직접기업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 현실. 약가조사의 신뢰도자체가 의문시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일례로 모 지방청이 조사한 우루사 50mg의 최고가와 최저가는 1만5천과 2000원으로 나왔다.
이는 조사에 응한 약사가 포장단위를 혼동하고 기입한 것으로 보여지며 이 조사내역이 한차례의 수정작업 없이 식약청에서 시·도청으로, 복지부로 전달됐다.
시·도는 이 리스트에 적시된 일반약의 가격을 소비자들에게 알려야할 의무가 있으나 실제로 잘 이뤄지는 곳도 없을뿐만아니라 잘못된 조사내용이 여과없이 소비자에게 홍보될 소지를 안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와함께 개국가는 이같은 내용이 언론등에 불쑥 발표되는 사례가 종종 있어 마치 일부 약국들이 일반약으로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비춰지는 것에 대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명분없는 일반약 가격조사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있어야 할 시점이다.
전미현기자 mh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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