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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기소…한라병원 해고…병원파업 새국면
[ 2002년 08월 23일 03시 20분 ]
강남성모병원 노조원 5명에 대한 검찰의 조서없는 이례적 기소와 한라병원 파업 노조원 전원 징계 등 장기화되고 있는 병원계 파업사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경희의료원도 내일(24일) 24시까지 복귀하라는 최종 복귀명령서를 발표하고 미복귀자는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것 이외에 무노무임, 전원 징계 등의 강경 조치를 밝혀 파업 노조원들의 복귀 여부 및 규모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다.

하지만 노조는 검찰 및 해당 병원의 조치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투쟁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고 천명, 노사 양측간 대립의 골은 점차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민노총 및 시민단체 등은 검찰과 한라병원 사태에 대해 "이는 노조 탄압"이라며 "노동자 탄압을 멈추지 않을 경우 노동자의 기본권을 지켜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강남성모병원은 검찰에 기소된 노조원이 기존 체포영장이 발부되지 않은 평노조원으로 확인되자 노조의 반발이 거세다.

노조측은 "공소장에 포함된 진술서의 목격자가 결국 의료원이 아니겠는가"라며 "이는 의료원에서 아무나 지목하면 재판에 회부될 수 있다는 인권유린 행위다"라고 의료원측에 화살을 던졌다.

병원측은 "우리도 어제(22일) 아침에 이 일을 알았다"고 말해 사전 인지하지 못했음을 전하며 "이번 기소에 전혀 개입된 바 없다"고 반박했다.

가톨릭은 이와 별개로 지난 19일 강남성모 등 산하병원에서 파업중인 노조원들을 상대로 법원에 출입금지 가처분신청을 내는 등 더욱 압박에 들어갔다.

최종 복귀명령을 내린 이후 중간관리자 등이 노조원 설득에 들어간 경희의료원은 노조원들이 어느정도 복귀할 것인가를 묻는 질의에 의료원 관계자는 "장담할 수 없다"며 "병원의 이번 조치가 노조원들을 최대한 배려하는 차원이라는 점을 노조원들이 올바로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권고했다.

이 관계자는 또 "가톨릭에서 처럼 우리도 조서 없이 검찰의 기소가 이뤄질 수 있는 만큼 노조원들이 상황 판단을 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노조는 오늘(23일)자 투쟁속보를 통해 "양심불량자 의료원장 사퇴를 촉구하고 9월 국정감사와 연대총파업이 너를 기다린다"면서 "연대파업이라는 역사적인 투쟁으로 생전 경험해보지 못한 여론의 따가운 눈총과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22일 파업 노조원을 집단 해고한 한라병원은 경비용역업체 직원 90여명을 동원해 노조원들을 격리시키고 이날 저녁부터 1층 로비 농성장에 쌓아둔 집기를 들어내고 대자보를 뜯어냈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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