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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고대·가대 '락 동아리' 내달 잇단 공연
[ 2002년 08월 30일 12시 24분 ]
조용했던 의대교정이 시끌벅적한 음악으로 들썩이고 있다.

내달 있을 공연을 준비하는 의대 내 락 동아리들의 분주한 연습 때문이다.

한양대 의대 락동아리 '메디칼 사운드' 와 고려대 의대 락동아리 '히포피언스' 는 내달 7일, 가톨릭 의대 락동아리 '메딕스'는 추석전후로 가을 공연을 갖는다.

동아리에 참가하고 있는 한 학생은 "수업과 함께 음악을 연습한다는 것이 힘들기도 하지만 연습을 마치고 돌아갈 때면 수업과 실험에 지친 몸이 회복되는 것을 느낀다"면서 "음악이 우리들의 의사인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졸업 후 진로문제 등으로 대학 내 여러 동아리들이 비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의대내 동아리, 특히 역사가 오래된 락 음악 동아리는 현직 의사들과 유대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일명 'OB(Old Boys)공연'[사진]이라는 명칭으로 옛 기수 선배들만의 공연자리가 마련되기도 하며 스폰서 역할을 자청해 후원도 아끼지 않는다.

또한 각 의대 락 동아리들이 함께 모여 합동 공연을 펼치는 등 교류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의대 시절 락 음악 동아리에 참여했던 한 교수는 "열심히 공연 준비를 하고 있는 후배들을 보면 기특하다"며 "편견을 버리면 락 음악이라는 장르가 심신이 지친 의대생과 의사들에게 얼마나 많은 위안을 주는지 깨달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락 음악을 연습하고 배우며 지친 심신을 치유하는 예비 의사들에게는 부정적인 모습도 없지 않다는 지적이다.

동아리 임원들에 따르면 다른 단대에 비해 의대 동아리 활동이 활발한 이유는 의대생들이 취미 활동을 더 좋아하거나 시간여력이 더 많아서가 아니라고 한다.

즉, 음악 자체를 즐기려기 보다 졸업 이후 소속 대학 병원으로 진출하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인 의료계에서 '동아리 인맥'을 목적으로 가입하는 경우가 대다수 라는 것이다.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또 다른 학생은 "특히 전통이 오래된 락 음악 동아리나 연극 동아리 등은 폐쇄적 인맥 현상이 더욱 심해 이를 통해 진로 여부가 결정되는 선배들도 많이 겪어봤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 의대생은 "음악이나 미술이 의대생들에게 주는 위안과 치유 효과는 예상보다 크다"며 "본 목적이 아닌 인맥쌓기를 위한 동아리 문화가 계속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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