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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주차장 유료후 '메뚜기족' 출현
[ 2002년 09월 11일 02시 25분 ]
올해 4월부터 주차장을 전면 유료화한 서울아산병원(원장 홍창기)에 새로운 얌체 주차꾼이 출현, 병원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다름 아닌 일명 '메뚜기족'.

현재 병원에는 환자나 내원객들이 주차비를 정산할 수 있는 출입구가 6곳이 있다. 병원은 다른 병원들과 달리 방문 목적에 상관없이 1시간은 무조건 무료 주차를 허용하고 있다. 이후 10분당 500원이 가산된다.

그러다 보니 이를 악용한 얌체꾼들이 나타났다. 1시간 이전에 처음 들어온 주차장서 나와 다른 주차장으로 차를 옮겨 놓는 것이다. 또 주말과 휴일에는 3시간 무료다 보니 3시간 이전에 똑같은 행동을 하는 사람이 목격되고 있다.

병원의 현 주차관리 시스템은 다른 주차장서 옮겨 왔는지 여부를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병원 관계자는 "이리 저리 옮겨 다니는 사람들이 실제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사정을 소개하며 "그래도 현재로서는 어찌할 방법이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 같은 메뚜기족 외 유료화후 생겨난 또 다른 백태가 있다. 병원 이용 환자들은 당일에 한해 주차비가 면제된다. 외래환자는 진찰권만 제시해도 무료이다 보니 등록번호를 대고 주차비 면제를 요구하거나 심지어 휴지통에서 등록증 등을 가져오는 사례도 있다는 것.

또 입원환자들이 주차비를 아끼기 위해 소위 잔머리를 굴리는 경우도 심심치 않다. 병원 관계자는 "입원환자들은 퇴원 전에 주차비를 중간 정산하는데 하루 몇 천원씩 지불하면서 정작 퇴원때 그냥 나가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이를 폐지했다"고 말했다.

병원은 주차장 유료 후 예전부터 골칫거리였던 무단 장기주차 및 골프장 이용, 환승용 사례는 없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환자들의 편리성은 높아졌고 1일 7천~8천대가 이용하지만 큰 불편은 없는 실정이다.

병원 관계자는 "한달 주차장 운영비만 7천만원이 들고 있다"며 "사람들이 주차비 몇 푼 내는 것에 왜 이리 인색한지 모르겠다"고 쓴 웃음을 지었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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