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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첫 정치세력화 좌절…신회장 입지 타격
[ 2002년 12월 22일 13시 47분 ]
의협이 16대 대선을 앞두고 협회 창립이후 처음 시도한 정치세력화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으로 좌절의 씁쓸한 결과에 직면하게 됐다.

특히 의협이 내·외부의 부정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공개적으로 친 한나라당, 친 이회창을 표명함에 따라 노 대통령 당선은 향후 의협의 항로에 커다란 암초를 드리웠다.

이로 인해 정치세력화의 중심에 서 있었고 내년 3월 치러질 선거에 출마가 확실시되는 의협 신상진 회장은 타격이 불가피해 졌다.

반면, 의협의 새로운 변화를 촉구하며 차기 정부서의 의료계 압박에 대처하기 위한 의료계 단합을 내걸을 다른 후보들에는 기회가 주어진 셈이다.

따라서 앞으로 차기 정권의 보건의료정책에 맞설 의협의 행보와 이를 실질적으로 이끌어 갈 의협 회장을 선출하는 의협의 내년 3월 선거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다.

의협은 지난 21일 노무현 대통령 당선 이후 "원칙에 입각한 보건의료정책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발표했지만 앞으로 닥쳐올 풍랑의 파고에 적잖이 고민하는 모습이다.

의사의 처방 자존심이자 고유한 진료권과 직결되는 성분명 처방 및 대체조제 확대와 진료비 수입 감소가 예상되는 총액진료비는 실제 의료계서 상당히 민감한 사안이다.

의협 관계자는 이와 관련, "노 대통령 당선자가 성분명 처방은 후보 시절 밝힌 것처럼 쉽게 실행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대체조제도 그 이전에 생동성시험 등이 선결돼야 당위성이 확보된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의사 생활이 어려워지겠지만 노 대통령도 50%에 가까운 반대표를 인식한다면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일방적인 정책 추진에는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개원의는 "이번 이회창 후보 지지는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진 계기였다"며 "의사들도 이제 작게는 지역서 크게는 의협까지 새로운 자세로 국민과 함께 하며 정치역량을 키워 나갈 방안을 차분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협은 노 대통령 당선 이후 앞으로 행보에 대한 구체적 일정을 마련하지 않은 가운데 조만간 시도의사회장 회의를 개최, 전반적인 여론 수렴 및 앞으로 의협의 방향성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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