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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혈우병치료제 투약 10여명 에이즈 감염
[ 2002년 09월 13일 01시 30분 ]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 감염된 혈액을 원료로 만든 국산 혈우병 치료제를 맞은 혈우병 청소년환자 10여명이 에이즈에 집단 감염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울산대의대 미생물학교실 조영걸 교수는 "지난 90년대초 혈우병 환자인 청소년 10여명이 에이즈에 집단으로 감염된 것은 91년~93년에 생산된 국산 혈우병 치료제를 투약받은 것 때문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이 같은 논문을 최근 에이즈 관련 국제저널에 발표했으며 이 논문에서 "국내 에이즈 환자 29명의 에이즈 바이러스 폴(pol)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집단감염된 혈우병 환자 4명과 자신이 에이즈에 감염된 사실을 모르고 매혈했던 오모씨의 염기서열이 매우 유사하다"고 근거를 제시했다.

그는 또 "혈우병 환자 12명은 에이즈에 감염되지 않은 게 확인된 상태에서 국내 제품을 주사 맞은 후 에이즈에 감염됐고 매혈자와 혈우병 환자의 에이즈 바이러스가 매우 유사한 점으로 볼 때 국산 혈우병 치료제 때문에 감염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립보건원은 "2명의 에이즈 감염자 혈장이 국산 혈우병 치료제 원료로 들어간 것은 사실"이라며 "조교수 등이 분석한 혈액 샘플은 수가 적어 국산 제품 때문에 감염됐다고 결론 내리기는 어렵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91년초 국내 제약사가 B형 혈우병 치료제인 '혈액응고 제9인자'를 생산한 뒤 93년까지 이 주사제로 치료를 받은 국내 B형 혈우병 환자 120여명중 15%인 18명이 무더기로 에이즈에 감염된 바 있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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