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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결의대회 잇단 연기…의협 행보는?
[ 2002년 09월 13일 03시 35분 ]
서울·강원 등 수도권 4개지역 의사회가 17일 예정됐된 결의대회를 연기키로 결정함에 따라 향후 의협이 이 부분을 어떠한 방식으로 수습해 나갈지 주목된다.

이는 의협이 국건투를 통해 릴레이 결의대회를 권고한 방식을 빌어 지역별로 추진된 상황서 해당 지역의사회가 자체적으로 이를 연기시켰기 때문이다.

이들 4개 지역의사회중 태풍 피해가 극심한 강원도의사회는 당초 영서 지역을 위주로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했으나 전반적인 여론 수렴후 연기하는 방향으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정종훈 회장은 "시군 의사회장과 여러 차례 논의를 갖고 회원들의 의견을 들었으나 워낙 부담감을 크게 느끼는 것이 확인돼 연기하기로 결정하고 신상진 회장에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으며 다른 3개 시도회장들도 동의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정회장은 "강원도는 집회를 할 경우 문을 닫고 상경해야 하는데 이렇게 할 경우 그동안 수재복구 및 진료활동에 헌신한 의사들의 이미지 훼손은 물론 엄청난 질타를 피할 수 없기 때문에 부득이 이 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정회장은 "투쟁은 국민과 함께 해야 하지 않냐"고 강조하며 "하지만 어차피 잘못된 분업으로 국민이 고통받고 또 대선이 있기 때문에 차후 의협이 중심이 돼서 전국적인 결의대회를 갖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한다"고 사견을 피력했다.

의협은 이와 관련, 아직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신상진 회장을 비롯 집행부의 고민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의협 관계자는 "국건투에서 결정된 사안이기 때문에 회장님이 일방적으로 이를 연기한다고 발표할 성질이 못된다"고 말하면서 "회장님도 아마 방법을 심도있게 모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비록 수해 등의 피해가 크지만 일방 결정은 어렵기 때문에 국건투를 소집하든지 아니면 의료계 원로 및 대의원 의장단과 논의를 가진 후 의협의 공식적인 입장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대구·경북 의사회도 14일 예정된 결의대회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한 바 있으며 부산·경남권은 일정대로 14일 집회를 강행한다.

부산시의사회 김경수 공보이사는 "수해피해 복구도 중요하지만 국민에 엄청난 불편과 경제적 부담을 가져온 의약분업을 의사들이 앞장서 저지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며 "그런 차원서 이날 수재의연금 1억 모금 및 상설수재민재해복구단발대식 등 수재 피해를 입은 국민과 함께 하는 행사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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