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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제약사 윤리의식 실종-잇단 대형사고
[ 2002년 09월 18일 10시 54분 ]
요즘 대형 제약사들의 행태를 보면 윤리의식은 도저히 찾아보기 힘들 지경이다.

카두라-코프렐정 혼입사건의 해법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한국화이자제약, 2년연속 백신건으로 국정감사 도마위에 오른 녹십자, 무자료로 거래된 약품유통데이터를 1년넘게 암거래해온 H사, J사 등 국내 상위권 제약사 등등...

대형 제약사들이 윤리의식이 의심되는 대형사고를 연이어 치고 있다.

화이자제약은 사건접수 당시 즉각 리콜결정을 내린데까지는 '과연 다국적기업답다'는 면모를 비췄다.

그러나 사건이 일파만파 파장을 일으키자 회사 내부에서는 리콜 결정 한 것을 후회하는 분위기였다.

이 회사는 또 당초 약국이 혼입사실을 알려오면서 넌지시 금품을 요구했다는 뉘앙스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그런 유혹을 뿌리치고 리콜결정을 내렸다는 자랑이었다. 이 사실이 본지기자에게만 오프더레코드로 전해진 것으로 암시됐으나 이후 확인된 결과 많은 기자들이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화이자제약은 기업의 윤리성을 지나치리만큼 강조해온 기업이다.

미국 본사에서도 청량용 샘플의약품을 재혼입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는데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대대적 홍보를 통해 단 한명의 한국국민이라도 잘못된 약을 복용하는 사례가 없도록 적극 대처해야 했다.

녹십자는 MMR백신 건으로 지난해 식약청 국감장에서 혼쭐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연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국감장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와관련 식약청장이 대신 야단을 맞고 국회의원들 앞에서 사과까지 해야 했다.

녹십자백신 공장장이 확인해준 '확인서'에는 이물질 발견으로 반려된 일본뇌염백신을 재 사용할 목적으로 상온에서 보관하다 우연히 나간 약사감시 현장에서 '딱 걸린' 추한 모습을 연출됐다.

이 내용물은 전량 폐기됐고 녹십자는 또 해당제품의 제조 1개월 정지를 먹었지만 최영희 의원은 이같은 솜방망이 처분이 또 다른 백신사건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음을 지적했다.

백신사고는 사망 등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특성을 감안할 때 특히 제조사의 윤리의식이 강조되지 않을 수 없다.

심평원 의약품데이터의 불법유통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1천만원이상을 호가하는 이 자료를 구입할 수 있는 능력은 유감스럽게도(?) 상위권 제약사에 국한돼 있다.

지난 3월 심평원 의약품데이터의 암거래를 보도된 후에도 계속 유통된 점은 아무리 영업사원의 실적평가와 마케팅전략 수립차원에서 필요했다 치더라도 윤리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심평원측의 대처 미온으로 이같은 부작용이 더욱 불거졌으나 해당제약사들 또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뜻있는 제약계 인사들은 보험재정 절감차원에서 복지부의 정책이 제약기업들의 심장부를 겨누고 있는 상황인 점을 감안, 스스로 윤리의식을 고양시켜 언론에 이같은 추한 모습이 노출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전미현기자 mh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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