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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 사태 악화…교수·사무직-노조 대립
[ 2002년 09월 21일 13시 17분 ]
경희의료원 노사 타협안에 대해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교수 등 의료원 직원의 70% 이상이 반대 의사를 피력함에 따라 파업 사태는 노-사 대결에서 노조와 교수 및 사무직간 대립으로 전환됐다.

당장 타협안에 극렬 반대하고 나선 교수협의회가 23일부터 파업 미참가 직원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실시키로 하는 한편, 재단측에 타협안의 타결 경위 해명과 함께 파업 참가자의 순환보직 및 징계를 강력히 요구할 태세이다.

특히, 이같은 강경입장 배경에는 내부적으로 파업 참가자에 '무노동 무임금'을 적용하지 않은데 대한 파업 미참가자들의 불만이, 외부적으로는 이번 타협이 병원 노-사 관계의 선례로 남아 타 병원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경희의료원 교수 및 사무직원들이 합의안에 반발하고 나선 지난 18일 가톨릭의료원이 미복귀자에 대한 법적 조치 등 원칙불변 입장을 밝히고 나선 것도 이런 배경이 작용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의료원 관계자는 22일 "노사 타협이 이뤄져 파업과정에서 발생한 내부 상처를 치료해야 함에도 파업참가자와 의료진간의 감정의 골이 너무 깊이 패어있다"고 설명하고 "당장 파업자 복귀가 23일부터 이뤄지지만 큰 마찰은 없을 것"이라며 "그렇다고 일이 쉽게 마무리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타협안 타결을 노조에 항복한 것으로 보는 교수들이 상당수 있다"고 전하며 "파업사태가 이런 식으로 종결될 경우 파업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잠복 상태"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원칙 고수보다는 노-사 화합을 우선해야 하며, 파업의 원인 및 과정의 진단을 통해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병원계 관계자는 "의료원 내부의 감정대립과 노사 합의를 일직선상에서 바라봐서는 안된다"고 전제하고 "노사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잘잘못에 대한 노사 양측의 진단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진강기자 kjk1223@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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