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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부·방사선등 非인기과 "인턴 모셔라"
[ 2002년 09월 24일 13시 11분 ]
"우리과를 지원하세요"

최근 대학병원등 전공의 수련병원마다 '인턴·레지던트 설명회'가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의대 본과 4학년을 대상으로 한 인턴 설명회는 조만간 있을 전공의 모집에 대비한 것으로 특히 흉부외과, 진단방사선과 등 비인기과에서 한 명의 전공의라도 더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

실례로 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는 추석전 의대 대강당에서 '흉부외과 인턴 설명회'를 가졌다.

흉부외과는 설명회를 앞두고 병원 곳곳에 행사 안내 포스터를 붙이는 등 적극적인 노략을 기울이는 것은 물론 행사가 끝난 이후에도 회식자리를 통해 각 교수들이 설명회에 참석한 이들을 대상으로 흉부외과 지원을 권유하는 등 적극적인 구애작전(?)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병원 진단방사선과도 최근 인턴들을 대상으로 한 차례 설명회를 가진 바 있다.

진단방사선과 한 교수는 "이전에도 수련의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가 있었지만 지금처럼 적극적이지는 않았다"며 "그러나 최근 들어 비인과의 지원율이 극히 저조해지면서 각 진료과마다 고육책으로 설명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우리병원 진단방사선과의 경우 몇 해전만 해도 40여명의 전공의가 있었지만 지금은 10여명이 채 안 된다"며 "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인턴 설명회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신과나 재활의학과등 상대적으로 지원 경쟁률이 높지 않은 과에서도 이러한 사정은 마찬가지다.

내달 초 인턴 설명회를 계획중인 세브란스병원 정신과와 재활의학과에서는 현재 원내 곳곳에 행사 안내 게시물을 붙여 놓았다.

이러한 사정은 비단 세브란스병원만의 현상이 아니다.

중앙대의대 한 교수는 "우리는 별도의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지는 않지만 전공의 지원율이 낮은 진료과의 경우 해당과 교수들이 틈나는 대로 의대생이나 인턴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를 펼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근 들어서는 인턴들을 대상으로 레지던트 과정을 현 진료과에서 밟도록 종용하는(?) 회식자리도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 대학병원의 정신과 교수는 "인턴들을 대상으로 수 차례 회식자리를 마련하고 레지던트 과정을 정신과에서 밟도록 권유했지만 결국 한 명도 남지 않아 상당히 서운했다"며 푸념을 털어놨다.

또다른 대학병원 교수는 "젊은 의사들이 안과나 성형외과등 소위 인기과로 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설명회는 별다른 성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며 "정부 차원에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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