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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
선택진료 권유…환자 진료선택 기회 제한
[ 2002년 10월 06일 13시 32분 ]
선택진료제가 병원의 편법 운용과 잘못된 관행에 의해 더욱 부추겨지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그런 측면서 환자들에게는 많은 의료비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논란 많은 선택진료제가 어떻게 시행되고 있는지 서울소재 6개 대형병원을 현장 취재했다.
[편집자주]
지난주 영등포구 소재 S병원. 선택진료 현황을 알아보기 위해 접수처를 찾은 기자가 초진을 받고 싶다고 하자 직원은 담당 의사 이름표를 내놓고 선택진료신청서를 건냈다.
직원이 제시한 담당 의사 목록은 모두 선택진료 의사에 해당하는 목록표였다. 선택진료 특진비 때문에 선택진료를 받지 않겠다고 말하자 직원은 난색을 표하며 오늘 외래 담당의사 분들이 선택진료담당 의사들 뿐이라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서초구 소재 K병원. 접수처 직원이 건낸 진료신청서는 역시 '선택진료신청서(외래환자용)'였다. 선택진료를 받고 싶지 않으니까 그냥 일반진료신청서를 달라고 하자 직원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 직원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일반진료 신청서를 꺼내서 기자에게 보여줬다.
일반진료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제한하고 병원이 일방적으로 선택진료를 암묵적으로 적용하는 이같은 사례는 강남구 소재 S병원, 강동구 K병원, 성동구 H병원도 모두 유사했다. 하지만 진료를 신청하는 내원객들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전혀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으레 당연하다는 반응이었다.
K병원 원무 담당자는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접수하는 사람들도 많고 대부분이 선택진료를 원하고 있어 번거롭게 물어보는 절차를 생략하고 있다"며 "우리 병원이 사용하는 표준양식 선택진료신청서에는 '선택진료에 따른 특진비가 추가로 부가된다'고 명시돼 있는데 어떻게 이러한 행위가 선택진료를 강요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S병원 원무 담당자 역시 "선택진료 여부에 대해 질문하는 내원객들이 전혀 없었으며 이의를 제기하는 환자 역시 전혀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송파구 소재 S병원의 경우는 이들 5개 병원과 뚜렷하게 대비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었다.
초진을 받고자 하는 내원객에게 선택진료 여부를 먼저 물었고 이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답하자 선택진료와 일반진료가 무엇인지, 어떤 선택진료 담당 의사들이 있는지를 자세히 설명을 해주는 것이었다.
또한 이 병원 담당자들은 선택진료로 진료예약을 했으나 당일날 부득이하게 의사가 진료를 할 수 없는 경우 "그냥 일반 의사에게 진료를 받아도 되겠느냐? 아니면 다른 선택진료 담당 의사분들에게 재예약을 하겠느냐?"고 상세하게 물었다.
병원의 한 의사는 "의무사항이 아닌 권고사항이라고 해서 병원이 환자의 선택 여지를 없애 의료비 부담을 증가시켜 국민의 불만이 높아진다면 어렵게 시작된 선택진료제도가 아예 폐지될 수도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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