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性기능개선 물질 VNP54 연구 명의도용 '논란'
[ 2002년 10월 13일 11시 57분 ]
남성 성기능 개선 물질로 알려진 'VNP54' 개발과 관련, 연구용역을 발주한 바이오벤처기업 벤트리와 연구기관간 '명의 도용' 논란이 일고 있다.

고대 안암병원 김제종 교수는 13일 "남성 성기능 개선물질 VNP54 임상시험 연구용역계약을 맺은 바 없음에도 불구하고 벤트리가 내 이름을 도용, 연구에 참여한 것처럼 발표했다"며 "민형사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고대 안암병원 비뇨기과 김제종·이정구 교수팀은 지난 8일 발기부전 병력이 있는 남성 31명을 대상으로 6주간 VNP54를 투여한 결과 뚜렷한 성기능 개선효과가 확인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고대 안암병원 성기능장애장애 클리닉을 맡고 있는 김 교수는 "나는 벤트리와 아무 관련이 없을 뿐만 아니라 이 교수가 주도한 임상시험의 경우 임상시험 대상환자가 너무 적고, 이 물질이 아닌 위약을 먹은 환자에서도 비슷한 실험결과가 나왔다"면서 "이 물질이 성기능 개선효과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벤트리는 김 교수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벤트리는 "당초 당사는 고대 안암병원 내과, 정형외과, 비뇨기과 등 3개과에서 임상을 하기로 하고 비뇨기과에서는 이정구 교수와 계약을 체결, 임상을 진행하던 중 김교수가 본인이 빠진데 대해 강력 항의해 원만한 임상 진행을 위해 김 교수를 공동연구원으로 참여시켰다"고 해명했다.

다만 벤트리는 계약서에 김 교수의 이름이 포함돼 있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벤트라는 "당시 당사는 교수 개인과의 계약이라기 보다는 고대 비뇨기과와의 계약이라고 생각했고, 임상을 교수 개인이 하는 것이 아니라 팀을 구성해 하기 때문에 김 교수와 다시 작성한다든지 할 필요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효능문제와 관련 벤트리는 "제품 복용자들에 대한 방대한 효능개선데이타를 갖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기존의 어떤 제품과도 비교임상을 포함한 국내외 임상을 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벤트리는 법률자문단을 구성해 김 교수 발언으로 인한 정신적 물질적 피해에 대해 법적인 책임을 물을 계획이어서 소송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안창욱기자 dha826@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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