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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는 국내에서 박사는 외국에서"
[ 2002년 10월 27일 14시 47분 ]
2003년 전기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원 박사과정이 또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미달됐다.

최근 서울대 약대 대학원은 약학과 24명 제약학과 18명 등 총 42명을 모집했지만 단 20명만 지원, 경쟁률 0.45:1로 정원의 반도 채우지 못했다.

작년 전기 정시모집에서는 0.47:1, 후기 모집에서도 0.50:1을 기록해 2002년 약대 박사과정 모집 역시 미달이었다.

더욱이 인문대, 자연대 등 대다수의 학과에서 미달사태가 속출한 것으로 원서접수 결과 밝혀졌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박사 과정 회피현상의 원인은 석사 학위자들이 국내보다 외국에서 공부하기를 원한다는데 있다.

서울대 약대 대학원 박사과정 K씨는 "교수 임용 시 외국 학위가 국내 대학 학위보다 유리하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고, 석사는 국내에서 박사는 외국에서란 말이 교수임용의 하나의 코스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약대 대학원 석사과정 경쟁률이 1.09:1을 보인 반면 박사과정은 미달로 나타났다는데서 설득력이 있다.

또 하나는 고학력 실업자 속출도 하나의 원인으로 제기됐다. '박사 학위를 받아도 취업이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널리 퍼지게 됐다는 것이다.

서울대 약학연구소 P씨는 "과거에는 석 박사 출신은 학위 수여 전부터 연구소나 일반 기업체에서 모셔가기 전쟁이 펼쳐졌다" 며 "이와 반대로 최근 미 취업 중인 후배들은 보면 국내 학위자 뿐만 아니라 외국 학위자도 넘쳐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대 L 교수는 학생들이 취업을 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하는 의식도 문제라며 "석사학위의 의미는 그 분야의 전문가(Specialist)가 되는 것으로 즉 취업을 위한 석사 취득은 생각해 볼 수 있지만 박사학위는 취업용이 아닌 진정한 연구자 배출에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박사학위의 진정한 의미는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자기 스스로 그 분야의 연구 논문 한편을 쓸 수 있다는 능력을 인증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이며 학생들의 의식에 일침을 가했다.

한편 서울대가 '대학원 중심, 연구중심 대학 육성'이라는 모토아래 대학원 정원을 꾸준히 늘려 미달사태를 스스로 자초했다는 지적도 있다.
강신국기자 ks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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