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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의료기기 전시회에 업체들 '몸살'
[ 2002년 10월 29일 02시 56분 ]
국내 의료기기 업체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열리는 전시회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28일 의료기기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각 대형병원을 비롯해 학술학회, 정부 산하기관등이 주최하는 각종 의료기기 전시회가 잇달아 개최되면서 전시회 참여에 따른 비용 및 업무 부담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국내 대표적인 의료정보업체인 A사의 경우 9∼10월 두 달간 관련학회 전시회등 무려 8번의 행사에 참가, 수천만원에 달하는 전시회 비용을 지출했다.

게다가 전시회가 열릴 때마다 행사 현장에 영업 인력등이 파견돼 실질적인 현재 추진중인 병원영업이 상당히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업체의 한 관계자는 "대형병원이나 학회에서 전시회 참가를 요청해올 때마다 업체 입장에서는 거부하기 힘들다"며 "사정이 이렇다보니 심할 경우 한 달에 4번 이상 전시회에 참가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일부 전시회의 경우 진행이나 사전 준비가 부실해 부스 전시장에 찾아오는 관람객이 기대 이하일 때가 많다"며 "또한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내용의 전시회가 잇달아 개최되는 경우가 많아 업체 입장에서는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이처럼 9월부터 11월 사이에 각종 의료기기 관련 전시회가 개최되는 것은 각 의학회의 추계 학술대회 시즌과 겹치는 데다가 매년초 의사들의 개원시즌에 대비해 이 시기에 집중적으로 전시회가 기획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비슷한 내용의 전시회가 한달 간격으로 기획돼 관련업체들을 당혹케 할 때도 있다.

국내 대표적인 개원 관련 전시회인 '개원박람회'의 경우 올해에는 지난해까지 행사를 공동주최해 왔던 전공의협과 오픈닥터스가 내부 사정으로 인해 각각 별도의 전시회를 마련, 업체들에게 이중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오픈닥터스의 경우 내달 1일부터 3일까지 '개원정보박람회 및 우수의료기기대전'을 개최하는데 이어 전공의협등 3개 단체에서는 오는 12월1일 '개원정보박람회2002' 행사를 따로따로 추진, 비슷한 내용의 전시회를 한달 간격으로 개최하는 셈이다.

의료기기 업체의 한 관계자는 "업체 입장에서는 전시회 참가를 통해 자사 제품을 홍보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비슷비슷한 내용의 전시회에 참여해 맥이 빠지는 경우가 많다"며 "업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전시회를 기획, 추진했으면 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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