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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자사, 제약협회가 뒤통수 쳤다 '배신감'
[ 2003년 03월 28일 13시 15분 ]
제약협회가 최근 내용이 상당히 강화된 의사 학회지원 공정경쟁규약을 발표하자 외국계 제약사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반발하는 분위기가 역력해지고 있다.

일부 외자사는 올해 추진하기로 했던 일정을 전면 재조정하는가 하면 어떤 곳은 예정된 학회 참여를 취소하는 사례까지 목격되고 있다.

교수들 역시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라는 냉소적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학회 참석을 기피, 해외에 나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제약협회의 공정경쟁규약에 외자사측이 반발하는데는 그 만한 이유가 있다.

지난해 제약협회와 외자사 모임인 다국적제약산업협회는 양측이 조율, 합의한 공동안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해 현재 심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외자 A사의 한 관계자는 "제약협회와 다국적산업협회가 공동 합의안을 제출한 상태에서 제약협회가 자신들만의 입장을 담은 내용을 공개적으로 발표하면 어떻게 하냐"며 난감한 입장을 피력했다.

외자 B사 관계자는 "제약협회 규약을 보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하면서 "뭐가 되고 뭐는 안되는지 헤깔린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외자 C사 관계자도 "이번 규약안은 현실적으로 탁상공론적 측면이 강하다"고 비판하면서 "빈대 몇 마리 잡기 위해 초가삼간을 다 태우는 격이고 협회 직원을 공항에 상주시킨다는 것도 비현실적 조치"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A사의 경우 6월에 예정된 미국 학회 참석을 취소키로 했고 B사의 경우는 올해 계획한 해외학회 참여 부분을 전면 재조정하기로 하는 등 당황하고 있다.

C사 관계자는 "이렇게 되면 글로벌하게 진행되는 국제학회에 참여할 수 있는 교수가 우리나라에 과연 몇 명이나 되겠냐"며 "제약협회가 너무 규약에만 치우쳐 긍정적인 측면으로 진행되던 학술 연구분위기를 가로막게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다국적제약산업협회는 공정위에서 규약안을 심의중인 만큼 확정된 방안이 나오기 전까지는 기존 방침을 따를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분간 국내 제약사들의 해외학회 지원은 상당히 축소될 전망이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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