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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의료원 장기파업과 제2도약
[ 2002년 11월 25일 13시 15분 ]
가톨릭의료원이 파업 장기화로 인해 차질을 빚었던 '제2 도약 핵심과제' 추진을 단계별로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의료원은 연초 2002년을 '제2 도약 원년의 해'로 삼아 교수성과급제와 양한방병원도입, 성모병원 부지매입과 전문진료병원특화, 강남성모병원 병동증축 등을 핵심 과제로 선정했다.
그러나 예기치 않은 노조 파업의 장기화로 인해 이 모든 계획들에 제동이 걸렸던 실정.
하지만 파업이 진행 중임에도 불구, 대체 임시인력 충원 등으로 지난해 대비 97~98%의 병상 가동률을 회복하자 의료원은 성모병원 전문진료병원 특화와 강남성모병원 증축 등 단계별 방안을 세우고 있다.
의료원 고위 관계자는 "임시 인력이 아직 업무가 미숙해 약간의 어려움이 남아있긴 하지만 각 병원들은 거의 정상화된 상태"라며 "이에 따라 파업과 별도로 기존 계획들을 재검토해 정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원은 현재 인근 주변환경과 교통상황, 규모 등을 고려해 강남성모병원에 주력할 방침이다. 성모병원은 매입 계획이었던 골프장 부지가 매각되고 병원 부지로의 전환이 향후 5년간 어려워지는 등 차질이 발생, 전문진료병원 특화 등을 위해 다른 방안을 모색중이다.
또한 의료원은 양한방병원 설립과 교수성과급제와 관련, '보류'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혀 단계별 추진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 교수는 "의료원의 발전 방향 모색은 파업 중임에도 병원 가동이 정상화 되고 노조원들이 지속적으로 복귀함에 따라 파업 해결 방향을 밝게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의료원의 이같은 행보에 "아직은 이르지 않은가"라는 교수들의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 교수는 "파업이 제대로 마무리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장기 발전안을 마련하고자 하는 의료원의 움직임에 많은 교수들이 반발감을 표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즉, 장기파업 이기는 하나 같은 식구인 노조원들을 배제한 발전 계획은 '기도와 봉사로 치유의 은총을'이라는 의료원의 2002년도 이념실천 목표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또 다른 교수도 "파업으로 야기된 재정손실을 만회하고 의료원의 전반적 분위기 쇄신을 위한 발전 방향에는 동의한다"며 "그러나 가톨릭 정신과 이념에 맞도록 어떠한 형태로든 파업을 마무리 지은 후에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냐"고 되물었다.
따라서 병동 증축과 한방병원 도입 등 가톨릭의료원의 실험적인 제 2도약 행보와 함께 파업의 마무리 방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해 의료원이 두가지 과제를 일거에 풀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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