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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
이회창 후보도 통감한 '통계 오류'
[ 2002년 11월 26일 05시 00분 ]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25일 의협 창립기념식에 초빙, 30여분간 의약분업 등 보건의료정책에 대해 총론적 수준의 연설을 했다. 이날 행사장인 롯데호텔은 의협 집행부 및 지역과 직역 대표들이 좌석을 가득 메울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이후보가 며칠 전 약사회에서 밝힌 언급도 있지만 의료계의 반민주당 정서가 확연해진 상황서 이후보에 대한 높은 관심도는 어쩌면 당연하다. 이후보가 입장 및 퇴장시 기립박수를 받은 것은 그 같은 의료계 정서를 대변한다.
하지만 이후보는 행사장을 가득 메운 청중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는 못했다. 개괄적 측면서의 언급이었고 예민한 부분은 명확한 입장을 유보했다. 그는 "말부터 앞서는 것이 아닌 책임있는 답변을 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해명성 이유를 들었다.
이후보는 다만 "집권하면 문제점이 불거진 의약분업을 공정한 평가위원회서 객관적인 자료를 토대로 분석하고 그 결과에 따라 개선안을 마련하겠다"는 부분은 분명히 했다.
이후보는 특히 "자신과 당은 의약분업 문제에 있어 절대 회피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결단을 내리지 못했지만 결정을 내릴 근거만 확인되면 현행 유지든 개선이든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빼놓지 않았다.
이를 집약하면 의약분업과 관련한 이 후보의 입장은 현행 방식을 유지하되 문제점이 파악되면 개선안을 내놓겠다는 것이다. 여기서 관건이 바로 객관적인 통계다.
이후보도 이날 "정말 정확한 데이터에 근거해 재평가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자료가 부정확했고 전문가 의견도 배제됐으며 정부가 내놓은 자료조차도 매우 부정확했다"고 지적했다.
결국 아전인수식 자료에 따른 통계 산출이 의약분업의 객관적 분석을 어렵게 만들었다는 시각이 이후보의 판단으로 관측된다.
이후보는 이날 여러 차례 자신을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어떤 성과나 업적주의에 의한 결과도 내놓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따라서 그가 집권하면 얼마나 객관적인 자료를 토대로 공정한 평가가 이뤄지느냐에 따라 의약분업의 향배가 결정될 수 있다. 현행 누더기 의약분업이 의약계간 직능보전과 국민을 위한 분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정확하고 객관적인 통계가 선결돼야 할 것이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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