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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아버지에 간 기증한 효녀 수험생
[ 2002년 11월 29일 11시 57분 ]
2003년도 대학입시 수능시험을 치르고 미대 실기시험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한 여고생이 아버지에 간을 기증, 최근 이식 수술을 받아 연세의료원내서 잔잔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인천예고 3학년에 재학중이며 미대 지망생인 한정빈(19세)[사진] 양이 그 주인공.

정빈양은 지난 28일 오전 신촌세브란스병원 중환자실에서 아버지(한승수, 59세)를 위해 17시간에 걸친 간이식 수술을 받았다.

정빈양의 아버지 한승수씨는 그동안 카센터를 운영하며 넉넉치 않지만, 아내와 세딸과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려왔다.

그러나 10년전 B형 간염 보균자로 판명받았고 3년전에는 간경화 및 간암진단을 받아 급기야 주치의인 세브란스병원 한광협 교수(소화기내과)로부터 간이식을 받지 못하면 올 겨울을 넘기기 힘들다는 소견을 받았다.

이에 온가족이 간이식 적격여부 심사를 받았으나, 정빈양의 두 언니는 모두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수능을 얼마 남겨놓지 않고 기증적합 기본검사를 받은 정빈양은 수능후 MRI 등 정밀검사 끝에 간기증 적합판정을 받게 된 것.

그동안 미대입시를 위해 준비해 온 정빈양은 "실기시험을 준비못해 조금 아쉽지만, 아버지의 건강은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것"이라며 간이식 수술을 자원했다고 병원측은 설명했다.

아버지 한승수씨는 "딸의 대견한 생각이 고맙지만, 한편으로는 막내 딸에게 피해를 준 것 같아 미안한 마음 금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순일 교수(이식외과) 집도로 시술된 간이식 수술은 한승수씨의 간암 때문에 혈관연결에 시간이 걸려 일반적인 간이식보다 조금 더 많이 걸렸으며 수술결과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재붕기자 parkjb@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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