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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성분명처방·약사회·노무현후보
[ 2002년 12월 10일 11시 40분 ]
열흘 남짓한 대선이 이회창 후보와 노무현 후보간 박빙의 접전으로 치달으면서 두 후보를 둘러싼 의약계의 표심도 요동치고 있다.

의료계는 이미 오래 전부터 반민주당 정서가 고착화돼 한나라 분위기가 압도적이다. 일부 지역은 공개적인 지지 표명에 나섰다. 의협도 내심 마음은 굳혔지만 공개지지는 다소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의료계와 달리 약사회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유보한 상태다. 이 후보가 독주 할때는 한나라와 밀월관계가 관측되기도 했으나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간 단일화된 이후 양상이 달라졌다.

특히 노 후보가 이 후보와 달리 공공연히 친 약사 정책을 표방하면서 약사회는 소위 '줄대기'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지난달 부산서 열린 여약사대회와 지난주 대구서 약대생은 물론 약사회 지부를 찾은 것도 노후보의 약계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는 사례다.

아직 승부를 예측하기 쉽지 않은 상황서 약사회는 어쨌든 노후보의 이 같은 행보가 싫지 않은 기색이다. 더욱이 약사회는 의약계간 최대 쟁점이자 약계의 희망인 성분명 처방에 대한 노후보의 발언과 입장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이는 노후보가 전제조건은 분명히 밝히지 않았지만 분업 원칙을 고수하면서 성분명 처방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공언했기 때문이다. 노후보가 약계의 가장 큰 줄기인 성분명 처방에 대해 개괄적 줄거리를 던진 측면에서 약사회는 깊은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노후보는 성분명 처방에 대해 보다 분명하고 확실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이는 그가 의약분업 원칙을 고수하겠다면서 성분명 처방을 확대하겠다고 표명한 것은 오히려 '처방은 의사, 조제는 약사'라는 분업 원칙을 뒤집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성분명 처방은 또한 생동성시험 등 약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할 수 있는 기반이 열악한 국내 현실에서 약의 오남용 방지라는 의약분업의 취지를 심각하게 훼손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 측면서 노후보는 성분명 처방에 대해 보다 깊은 안목과 통찰력을 지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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