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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전공의총정원제, 쪽배로 대양을 건너?
[ 2002년 12월 13일 12시 25분 ]
"쪽배로 대양을 건널 수는 없다. 크고 튼튼한 배로 옮겨 타야 한다"
병원군별 총정원제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문구다. 총정원제란 병원 전공의 인력 수급난 충격을 완화시키고 양질의 교육을 가능토록 하기 위해 복지부와 병협, 대한의학회의 후원으로 가톨릭중앙의료원이 추진하고 있는 시범사업이다.
도입 취지는 모병원인 가톨릭은 이론 중심의 수련을, 자병원군에서는 술기중심의 수련을 실시해 수련병원의 기능을 분화시키고 각 병원별로 고유의 특성화 교육을 할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2003년 시범사업을 시작하기 위한 전공의 정원 배정 문제부터 시범사업팀과 병협·학회는 삐걱대고 있다.
이같은 불협화음은 시범사업 성공을 위해 복지부와 병협이 적극적인 지원을 천명했음에도 불구, 의료원이 필요인원으로 신청한 정원 325명에 턱없이 못미치는 250명으로 확정된데 기인한 것이다.
특히 내과의 경우 사업팀은 65명을 신청했으나 44명을 배정받아 결국 모병원에 1년 2개월이라는 짧은 수련기간을 분배할 수밖에 없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는 이론중심의 수련 중요성을 고려, 모병원에 2년간 근무하도록 할 방침이었던 사업팀의 계획에 어긋난 것이었다.
이 같은 정원차는 9개 병원의 정원을 함께 총괄, 모병원 차원서 정원을 산출한 반면 학회와 병협은 각 산하병원별 인원을 개별적으로 산출한 것이다.
의료원의 한 교수는 "각 병원별로 정원을 산출한 것은 공동 수련과 책임이라는 총정원제의 취지를 무색케 한 처사로 산출 방법상 문제가 있다"며"모자병원간 원활한 전공의 순환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모병원 중심의 총괄된 정원 배정이 이뤄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각 병원별 다양한 수련 경험을 익히고 양질의 교육을 시켜 성공적으로 사업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전공의 배정 수를 빼앗기지 않기 위한 자병원과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이를 반영한 정원을 산출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병협은 입장이 다르다. 병협 관계자는 "총정원제는 전공의의 허수를 줄이자는 것이지 늘리자는 것이 아니다"라며 "적은 인원으로 효율화를 이루는 것이 목적"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가톨릭의료원의 한 교수는 "정원 산출 문제로 4개월이 넘게 병협과 학회와 논의를 해왔음에도 의료원의 입장이 반영되지 못했다"며 "아직 갈길이 먼 총정원제 시범 사업이 진행되는데 있어 계속 이같이 지원이 부족하다면 시범사업의 성공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2003년 전공의 모집에서 가톨릭의료원은 전년도 경쟁률 1.2:1을 훨씬 웃도는 1.60: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병원은 총정원제 시범사업 실시에 대한 전공의들의 높은 관심도와 호응도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내년 초 1단계 사업보고에서 정원문제에 대한 건의사항을 제출할 방침이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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