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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도마위 비만치료…'칵테일처방'까지 등장
[ 2002년 12월 15일 13시 30분 ]
건강연대와 서울YMCA가 최근 발표한 비만치료기관의 무분별한 처방 사례가 일반 시민은 물론 의료계와 제약계서도 비난을 받고 있다.
실제로 의료기관, 특히 비만을 특화한 클리닉들이 이번 조사 결과처럼 리덕틸과 제니칼 같은 비만치료 전문약외 갑상선호르몬제 및 이뇨제, 하제, 항우울제 및 심지어 강심제 등의 약을 복합 처방한다는 말은 의료계서 최근 회자 빈도수가 높았다.
이 같은 여러 약을 복합처방 하는 행태를 가리켜 '칵테일 처방'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돌았던 실정이다.
의료계내에서도 의사들의 무분별한 처방이 오히려 비만 등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심어주고 환자들에 잘못된 편견을 낳고 있다고 비판이 제기되곤 했다.
한 대학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그렇잖아도 과잉처방 등에 대한 의사들에 대한 불신이 깊은 현실에서 일부 의사들의 문제지만 도덕성에 치명타를 줄 수 있는 사안"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실태]
그럼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 한 의사는 "비만치료 전문약이외의 다른 약들이 들어가는 복합처방은 대학병원보다 일반 클리닉에서 자주 발생한다"고 말했다.
배경은 복합처방을 할 경우 단기간 효과를 원하는 환자의 기대치에 부합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뇨제나 갑상선호르몬제는 일시적인 체중 감량 효과를 볼 수 있고 항우울제도 부작용으로 식욕억제 기능이 있기 때문에 체중을 감소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의사로서도 이 같은 처방을 통해 입소문이 나면 환자들이 모이고 결국 수입으로 이어져 클리닉 등에서는 무리한 처방이 나오게 된다.
하지만 환자에게는 대단히 위험한 일이 아닐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신체와 정신적 위험뿐 아니라 일시적인 비만 효과뒤 다시 체중이 붙는 현상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부작용과 대책]
하지만 이 같은 전문약외 처방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에 돌아온다.
복합처방이 일시적으로 환자의 체중을 감소시킬 수 있지만 항우울제나 정신계통의 약물을 장기간 복용하면 환자의 정신건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비만클리닉 등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이 같은 복합처방을 평균 2~3개월 이상 장기적으로 내는 곳도 적지 않아 그 부작용이 고스란히 환자들에 돌아간 셈이다.
한 가정의학과 의사는 "의사들간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빚어진 일이지만 몇가지 약을 한꺼번에 주는 것은 분명 문제"라고 지적하면서도 "비만의 정도 여부에 상관없이 가급적 빨리 살을 뺄 수 있도록 요청하는 환자들을 설득하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비만은 일반적으로 장기간 시간을 투자해야 하지만 많은 여성들이 성급한 효과를 원하는 '빨리빨리 현상'도 복합처방 등장의 한 요인이라는 것이다.
제약계의 한 관계자는 "비만도 정도에 따라 하나의 질병으로 보고 의사들이 환자들을 보다 성의껏 상담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진료수가에 상담료를 인정하는 부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열악한 보험재정 실정에서 구체화되기 어려운 측면이 많다. 따라서 우선 의료계 내부의 자정 및 세부 가이드라인 제정과 함께 비만에 대한 잘못된 환자들의 인식을 고쳐 나가는 것이 급선무이다.
이와 관련, 의협은 의료계 내부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비만치료에 대한 가이드라인 초안을 마련한 가운데 20일 공청회를 갖고 최종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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