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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당선…의료계, 여파에 '촉각'
[ 2002년 12월 20일 13시 41분 ]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대통령 당선으로 그동안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지지해 온 의료계가 그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盧 후보는 19일 실시된 16대 대통령 선거에서 전체 유효득표수의 48.9%를 획득, 46.6%를 얻는데 그친 이 후보를 약 57만표차로 앞서고 제16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에따라 대통령 선거가 끝난 시점서 의료계 분위기는 한마디로 '암울'이라고 표현해도 무방할 정도로 가라앉은 실정이다.

특히 정치화 선언후 그 첫 시험대에서 이회창 후보가 낙마함에 따라 의협 신상진 회장에 대한 비판 역시 더 강도높게 제기될 전망이다.

서울의 한 개원의는 "이번 대선후보 지원방식이나 정책 보조에 깊숙이 관여한 의협 대표들은 책임을 통감하고 경과를 소상히 회원들에 밝히면서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내과 개원의는 "노무현 당선자가 공약으로 내세운 성분명처방은 약을 주로 취급하는 과목의 의사들에게는 처방권을 포기하란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대체조제까지 확대하게 될 경우 향후 5년간 이 나라 의료계는 중세 암흑기와 똑같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학병원 분위기도 개원가와 대동소이하게 어두운 것은 마찬가지다.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재단 이사장인 정몽준 후보가 선거 전날인 지난 18일 '노무현 후보지지 철회' 선언을 한데 따른 여파가 혹시 재단이나 병원에 미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촌세브란스 병원 관계자는 "그동안 노 후보가 발표한 공약들은 대체적으로 의료계에 불리한 것들이 많았다"며 "노 후보의 당선에 대해 병원내에서 걱정을 표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전문집단이 정치화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경험과 경륜이 필요한지를 절실히 느끼게 해 준 선거였다"라며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공약대로 밀어붙일 경우에 대비해서 차분히 준비할 때"라는 이성적인 주장도 제기된다.

한 개원의는 "의사는 전체 국민들중 아주 극소수의 부유층으로, 그것도 존경받지 못하는 집단으로 비춰지고 있는 사실을 의사들은 인정해야 한다"며 "국민속에서 진정으로 더불어 사는 의사집단이 되려면 의료계 스스로의 자정노력과 국민들에게 호감주는 의료인으로 거듭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박재붕기자 parkjb@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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