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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下]
환자정보공유 성패 '재벌병원 협력' 분수령
[ 2002년 12월 20일 13시 53분 ]
이달 초 보건복지부는 "2003년부터 의료기관간 진료정보 공유를 실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방침은 환자와 의료진, 의료기관의 편의를 도모하고 국내 진료 체계를 바로잡겠다는 등의 취지에서 추진하는 것이다.
그러나 의료계에서는 정부의 이번 계획이 취지를 살려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그 가능성과 실현 방안을 조명해보기 위해 현재 의료기관별 진료정보 공유 상황과 문제점에 대해 짚어봤다.
[편집자 註]
[上]진료정보 공유, 진료체계 정비 시발점?
[下]재벌병원 협력, 정보공유 성공 판가름
환자정보 보호·각 병원시스템 통합 효율성 논란
복지부의 진료정보 공유를 위한 시스템 표준화 방침에 의료계는 환자의 정보가 인터넷 상에서 공개될 가능성이 농후한 사업 이라며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아무리 보안을 철저히 한다고 해도 정부 각 주요 부처까지 해킹이 만연한 현실에서 과연 환자 병력 유출의 위험이 없는 시스템 구축이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에서 비롯된 것이다.
또 의료계는 환자의 정보 유출 위험까지 안고 있는 이번 사업이 과연 적정 시기내에 완료,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도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는 실정.
강북삼성병원 의료정보 추진팀의 한 관계자는 "각 병원에서 개별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정보화도 여러 문제점들을 안고 있는데 공동 표준시스템을 구축, 정보를 공유한다는 것이 정부 생각대로 2004년, 2005년까지 완료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나 복지부는 각 전문가의 충분한 논의를 거쳐 보안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며 이번 시스템 표준화 작업을 통해 병원간 수준 차이가 큰 진료정보시스템들을 통합, 효율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벌병원 협력 가능이 관건(?)" 여론 대두
많은 논란에도 불구, 정부가 계획대로 이번 안을 추진시킨다면 현재 국내 진료정보시스템을 이끌고 있는 재벌병원들의 협력이 가능할 것인가도 화두로 대두되고 있다.
현재 서울대병원과 국립암센터, 청주성모병원이 '암 영상 진료정보 공동활용망'구축을 완료한 상태지만 아직 가시화된 결과가 없고 재벌병원들간 암암리에 존재하는 경쟁구도내에서 정보 공유의 효율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이유들로 삼성서울병원이나 서울아산병원 등 대형재벌병원들의 탄탄한 재정력과 앞선 기술력들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이번 사업을 추진한다고 해도 공염불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대두되고 있다.
강남성모병원 한 교수는 "대형 재벌병원들의 협력 여부가 공동진료정보망 구축의 가장 큰 관건이 될 것"이라며 "정부는 이들 병원들의 큰 경쟁구도를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진료정보나 병원내 정보화 정도는 각 병원의 수준을 결정짓는 일급 보안사항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이들 병원이 정보화 측면서 서로 협력 체계를 유지해 나가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현재 우리 병원의 정보화는 세계적 수준이라고 자부한다"며 "우리 병원의 앞선 진료정보시스템을 공유, 전 병원계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협조 가능하지 않겠는가"라고 긍정적으로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어디까지나 사견임을 전제하며 "본격적인 협조 여부에 대해서는 실행이 가시화 된 이후 충분한 조율을 거쳐 결정할 일"이라고 말해 확언은 유보했다.
여기에 의협은 복지부가 이번 계획을 추진할 경우 인권보호 측면서 대규모 투쟁도 불사하겠다고 천명한바 있다. 이런 측면서도 현재 의료계와 관련 부처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자료실]
[上]진료정보 공유, 진료체계 정비 시발점?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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