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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서울아산병원, '화합과 안정' 새발전 계기
[ 2002년 12월 26일 12시 37분 ]
서울아산병원장에 박건춘 울산대병원장이 전격 임명, 28일 취임식을 갖는다.

또 진료부원장과, 공석중인 교육부원장 및 기획실장도 교체될 예정이고 박원장 후임으로 이철 전 교육부원장이 울산대병원장 바통을 이어받았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이들 대다수는 전임 민병철 원장 시절 함께 호흡을 맞춰온 인사들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높다.

더욱이 홍창기 원장은 유임쪽에 무게가 실려 당초 연임이 기정사실화되다 시피한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병원서도 온갖 억측과 추측이 난무한 실정이다.

박건춘 병원장 임명 배경

지난 88년 개원한 서울아산병원은 초대 이문호 병원장 이후 지난 90년 3월 제2대 병원장으로 취임한 민병철 원장이 2000년까지 병원장을 무려 6번이나 연임했다.

이는 민병철 원장이 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전폭적인 신뢰를 앞세워 10년남짓 병원을 이끌면서 성장위주의 정책으로 병원의 급속한 발전을 이룩하게 된 바탕이 됐다.

당시 신임 박건춘 병원장은 7년간 진료부원장으로 재직하면서 병원경영 전반에 걸친 실질적인 업무를 수행, 아산병원의 성장을 이끌어 온 장본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때문에 박 원장은 병원의 발자취와 제반 경영여건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앞으로 병원 발전방향에 대해서도 정확히 꿰뚫고 있다는 게 병원 관계자들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진료부원장으로 내정된 종양·혈액내과 이정신 교수도 박 원장이 진료부원장으로 있을 당시 기획관리실장을 맡아 박 원장과 함께 병원 내부의 사정들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에따라 이번 인사는 전임 민병철 병원장 체제하에서 고속성장 정책을 실질적으로 주도한 집행부를 재임명, 새로운 발전의 전기를 마련하고자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홍창기 병원장은 왜 물러났나?

그동안 유임여부를 놓고 관심이 모아졌던 홍창기 병원장이 물러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에 대해서는 무수한 소문과 설만 제기될뿐 구체적인 정황이나 근거는 부족한 상황이다.

홍 원장 퇴임에 대한 병원의 공식적인 설명은 "홍원장이 지난 8월 울산의대 교수직에서 정년 퇴임했고, 병원장직 임기도 금년말로 만료되기 때문"이라고 관례적인 선에서 밝혔다.

하지만 홍 원장이 물러난 실질적인 이유는 그가 취임한 이래 많은 개혁적인 변화를 시도했으나, 병원내 관련 부서나 교수들의 반발이 야기되는 등 조직을 아우르는데 다소 실패한 부분이 있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이는 병원이 1990년부터 민원장 체제로 10년 넘게 운영된 시스템과 정책적 측면이 홍 원장이 취임하면서 불기 시작한 변화의 바람에 수정되면서 교수를 비롯 일부 임직원들의 거부반응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실제로 지난해 홍창기 원장이 취임한 이후 병원 집행부는 물론 각 부서장까지 대폭적인 물갈이가 이뤄졌다.

이에따라 대폭적인 조직 개편에 따른 업무단절 현상이 발생, 교수들은 물론 직원들간 업무혼선이 컸다는 후문이다.

또 신임 박건춘 원장이 울산대병원장 겸 의무부총장으로 재임하면서 아산재단 정몽준 이사장으로부터 신임을 얻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여기에 홍원장 스타일과 달리 박건춘 신임 원장의 원만한 대인관계도 병원장 선임에 일조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후속 인사 및 정책방향

병원 집행부가 박건춘 병원장 체제로 전격 교체됨에 따라 향후 병원 경영방침에 어떠한 변화가 올 지 관심이 집중된다.

병원은 지난 89년 개원이래 이식, 심장, 외과수술 등 특정 과목에서는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을 앞질러 세계 최고 수준의 반열에 올라섰다.

그러나 일부 과목은 대학병원 평균수준에 그치거나 그 수준에도 미달되는 과들도 있어 과별 편중현상이 심각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진료, 연구, 교육 등 소위 대학병원이 갖춰야 할 기본 요소중에서 진료 부문은 상대적으로 고속 성장을 질주했으나 연구나 교육, 특히 연구 부문은 전통있는 타 대학에 비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에따라 신임 박건춘 원장을 비롯 새로운 집행부는 그동안 펼쳐왔던 고속성장보다는 '안정적이며 내실있는 정책'을 토대로 교수와 직원들간 화합을 주창하며 병원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집행부가 구성된 후 내년초 예상되는 후속인사도 대폭적인 물갈이 보다는 현행 업무흐름을 유지하면서 소폭 조정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신임 박 원장 체제하에서 서울아산병원의 진로는 '안정과 화합'이 모토가 되어 그동안 이룩해 온 성장에 내실을 기하며 안정화를 기하는 측면으로 집중되지 않을까 하는 분석이 전반적인 중론이다.

병원의 한 교수는 "개원 15년에 접어들어 직원들이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가운데 얼마나 화합과 안정을 도모해 나가느냐에 새로운 집행부의 정책방향이 모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재붕기자 parkjb@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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