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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정보시스템 입찰 개선…기술평가 우선
[ 2003년 01월 15일 12시 58분 ]
병원의 의료정보시스템 구축 사업 입찰시 가격중심의 평가보다는 기술력 위주의 평가를 통해 업체를 선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5일 병원 및 의료정보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PACS 및 OCS 등의 의료정보시스템 구축 입찰시 참여업체의 해당 분야 기술평가는 배제된 채 지나치게 가격평가에만 초점이 맞춰져 업체간 저가 수주공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PACS 구축 입찰공고를 낸 서울지역 K병원과 HIS 입찰공고를 낸 D대학병원의 경우 낙찰자 선정방법에 있어서 기술평가에 대한 구체적 언급없이 예정가 이하의 최저 응찰자를 선정하는 '최저낙찰제'를 적용했다.

현재 병원에서 의료정보시스템을 도입할 때 적용하는 입찰방식은 크게 '점수평가제'와 '최저가입찰제', 그리고 '기술검토후 최저가입찰제' 등 3가지 방식이 있다.

이중 점수평가제는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기술평가를 거친 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최종적으로 해당업체와 가격협상을 벌이는 방식이다.

최저가입찰제는 공개입찰제 및 지정입찰제등 2가지방식이 있으며, 말 그대로 입찰 참여업체의 응찰가만을 평가해 최종적으로 업체를 선정하는 것이다.

이밖에 최근 들어 널리 적용되고 있는 기술평가후 최저입찰제는 위의 두가지 방식을 혼합한 것으로, 먼저 참여업체의 기술을 평가해 등수를 매기고 높은 평가를 받은 획득한 일부 업체들을 대상으로 다시 최저가입찰을 적용하는 입찰방식이다.

PACS 업체의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서는 병원에서도 무조건 최저가입찰을 고집하지는 않는다"며 "그러나 상당수 병원에서 기술평가를 하더라도 PACS등 의료정보시스템에 대한 기술평가를 위한 명확한 기준이 없기 때문에 결국 참여업체들의 제안서를 비교평가하는 선에서 그칠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병원에서 의료정보시스템 도입시 참여업체의 기술력을 검증하기 위한 평가위원회가 운영되기는 하지만 기술평가를 위한 적정 기준이 없기 때문에 결국 가격이 업체선정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이러다 보니 업체들은 손해를 보더라도 일단 수주권을 따내야겠다는 욕심에 무리하게 낮은 가격을 제시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무엇보다 최저가입찰제에 의한 무리한 저가 수주경쟁은 부실한 의료정보시스템 공급을 초래하고, 이로 인한 최종적인 피해는 환자들에게 돌아간다는 점이다.

실제로 일부 의료정보업체들의 경우 일단 사업 수주를 받아내겠다는 욕심에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무리하게 낮은 공급가를 제시, 이를 맞추기 위해 당초 병원에 제시한 것보다 질이 떨어지는 제품을 공급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한 실정이다.

대학병원의 한 관계자는 "이제는 병원과 업체간 상호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관계를 통해 의료정보시스템 도입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업체들도 규격 및 가격에 대해 적정수준을 제시하고 병원도 저가입찰방식은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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