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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졸업사정制, 합격률 높이는 수단 악용?
[ 2003년 01월 20일 02시 47분 ]
일부 의과대학이 졸업사정 제도를 의사국시 합격률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전국 43개 의대에 따르면 지난 8, 9일 실시된 제67회 의사국시에 총 3647명이 응시해 3159명이 합격, 86.6%의 합격률을 보여 지난해보다 무려 6%P 떨어지는 등 예년보다 크게 낮아져 일부 대학들에 비상이 걸렸다.

더군다나 각 의대들은 의사국시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 의사국시전에 실력이 미달되는 학생들을 1차 거르는 졸업사정 작업을 벌이고 있음에도 불구, 합격률이 크게 떨어지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반면, 각 의과대학들의 졸업사정제도가 학교 이미지 제고만을 고려한 탓에 학생들에게 너무 가혹한 처벌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각 대학마다 졸업사정 방식은 다르지만, 대부분이 국시를 얼마 남겨놓지 않은 상태에서 실시돼 학생들을 국가공인 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기회마저 박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부산 O모 의대의 경우 올해 4학년 전체 재학생은 총 116명이었으나, 이 가운데 7명이 졸업사정을 통과하지 못했으며 109명만이 의사국시에 응시해 101명이 합격했다.

이처럼 졸업사정을 악용한 사례는 작년(66회)까지만 해도 상당히 많은 의대에서 파악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K의대의 경우 지난 66회때 무려 7명이 유급됐고 이들은 올 의사국시에 응시해 2명이 합격하고 나머지 5명은 떨어졌다.

충북 K의대도 지난 66회때는 무려 17명을 유급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학은 올해도 4학년 순수재학생 29명중 1명을 유급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국시원 관계자는 "의과대학들이 의사국시 합격률로 학교실력을 평가하는 것부터 모순"이라며 "이같은 사례는 주로 지방의 신설의대를 위주로 자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의 한 의대 관계자도 "의대의 진정한 교육수준은 4학년 재학생 전원이 시험에 응시해 얼마나 많은 학생이 합격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라며 "의사국시로 의대 교육의 질을 평가하던 때는 이미 지났다"고 지적했다.
박재붕기자 parkjb@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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