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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인터넷대란 강건너 불구경 아니다"
[ 2003년 01월 26일 13시 21분 ]
지난 25일 발생한 '인터넷 대란'으로 전국이 떠들석한 가운데 의료계에서도 의료정보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이같은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에 발생한 인터넷 대란은 당초 지적된 것처럼 해킹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신종 웜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정통부에 따르면 이번 사고의 원인은 윈도우 MS-SQL 서버의 취약점을 이용한 새로 운 웜바이러스가 인터넷을 통해 급속하게 확산됐으며, 그 결과 트래픽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의 일부 도메인네임서버(DNS)가 일시적으로 마비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사고로 인해 국내 대형 포털사이트 등의 유·무선 인터넷 접속이 전국적으로 한꺼번에 마비됐으며, 특히 구정을 앞두고 이용객이 급증한 인터넷 전자상거래 업체가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지금까지 의료기관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경우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

이는 아직까지 상당수 의료기관에서 인터넷을 이용한 웹 데이터베이스보다는 내부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전산업무를 수행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최근 들어 상당수 병원들이 내부 인터라넷 도입을 서두르고 있으며, PACS를 통한 진료정보 공유를 비롯해 원격진료, 전자의무기록 등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강건너 불구경' 할 때가 아니라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상당수 병원에서는 현재 홈페이지를 통한 인터넷 진료예약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미 대형병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전자의무기록을 도입하거나 추진중인 상황이다.

또 일부 병원에서는 시범적으로 원격진료 사업을 실시하고 있어 인터넷 대란에 대한 우려는 더욱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양대병원 의료정보실 유종훈 실장은 "이번 사고가 의료기관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앞으로 인터넷 인프라를 기본으로 하는 원격진료나 전자의무기록 도입이 확산될 경우 대형 의료사고 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병원 관계자는 "이미 일부 병원에서는 네트워크로 각 병원을 연결해 진료정보공유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처럼 인터넷 접속이 장시간 불통되는 사태가 발생할 경우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며 "병원계에서도 웜바이러스나 해킹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더욱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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