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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전자차트·보험청구프로그램 난립
[ 2003년 01월 29일 13시 14분 ]
오는 4월 적용될 '의료법시행령·시행규칙' 을 앞둔 의료계는 분주하다. 전자의무기록(EMR),전자처방전 등 관련법이 본격화되기 이전에 정상적인 운영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절한 솔루션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분주한 움직임에 의료계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지나치게 산재돼 있는 솔루션과 시스템 등으로 인해 의원·병원간 공동진료 작업이나 지원진료에 문제가 발생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의료 소프트웨어 시장 확대…개발 움직임 '활발'

최근 보험청구 프로그램과 전자차트 관련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의원용 적정 청구 소프트웨어로 지정된 프로그램만 해도 유비케어의 '의사랑 2000'을 비롯, 전능아이티의 'adams-c', 비트컴퓨터의 '닥터비트', 포인트닉스의 'Nix chart', 네오소프트뱅크의 'NeoChartPlus' 등 매우 다변화돼 있다.

현재까지는 관련 법규가 미비할 뿐 아니라 수가 변동 등 변화가 발생할 때마다 전문가를 불러 AS를 직접 받아야 하고 의무기록지를 따로 작성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산재해 있다. 그럼에도 관련 시장은 점차 커질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의료계에서도 자체적으로 필요에 따라 적정 프로그램을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대한개원의협의회는 지난해부터 자체적으로 'MD-Chart'라는 프로그램을 개발, 최근 베타버전 시연회를 가졌다. 서울시의사회 역시 자체적인 청구 프로그램 서버 '웹-자키'를 구축, 회원들이 홈페이지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다운받아 개별 서버없이도 프로그램을 가동할 수 있도록 서비스할 계획이다.

방사선과 개원의협의회도 과의 특성을 반영, 이미지를 중점적으로 다룰 수 있는 기능이 서비스 되는 프로그램 개발을 거의 완료, 회원들을 대상으로 배포할 계획이다.

문제점 속출…소프트웨어 표준화 여론 대두

이같은 소프트웨어 개발의 다변화 상황이 나타나자 의료계에서는 여러 가지 어려움에 대해 토로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 개원의는 "자신의 의원이나 병원을 떠나면 의사가 진료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자신이 사용하고 있던 소프트웨어가 아니면 다루기 힘들 뿐 아니라 각 프로그램간 호환이 불가능해 공동 진료 작업이나 진료 지원시 의사로서 진료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어렵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즉, 미국처럼 EMR이 본격화되고 ASP가 정착되지 못한 현 국내 상황에서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시스템들로 인해 특히 규모가 작은 의원급의 경우 의사들이 지나친 잡무에 시달리고 진료라는 본 업무에 충실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같은 문제점들로 인해 의협 차원서 진행이 검토됐던 소프트웨어 개발사업 또한 사실상 무산된 상태며 현재 개원의협의회가 진행하고 있는 'MD-Chart'개발 사업 역시 논란에 부딪치고 있는 상황이다.

내과개원의협의회 이광래 정보통신 이사는 "소프트웨어의 전반적인 수준이 미약하고 관계법도 미비한 시점에서 소프트웨어가 다변화돼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좀더 큰 범주의 의료계 단체가 주축이 돼 하나로 소프트웨어를 표준화, 차별된 소프트웨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개원의협의회 최영렬 회장도 "전 회원들에게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EMR표준화 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각 의료단체 담당자들이 좀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협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최근 개원의협의회와 의협은 '개원의협의회'로 통합, 내부적인 사안은 물론 대외적인 현안들에 이르기까지 명실상부한 개원가의 대표로 나설 것임을 합의, 이를 천명한 바 있다.

따라서 통합 개원의협의회가 '의료법시행령·시행규칙' 적용을 목전에 두고 이같은 문제점들을 어떻게 극복, 효과적인 의료계 정보화 정착을 달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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