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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하고 지친 의료계 5060세대 "회장도 싫다"
[ 2003년 02월 02일 14시 14분 ]
최근 의료계서는 시도의사회장 선거가 한창이지만 출마자가 없어 무투표 당선이 늘고 있다.
특히 이같은 현상이 5060세대의 상실감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분석이어서 의료계 세대간 통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경남의사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9일 경남의사회 회장후보 등록 결과 이원보 후보가 단독 입후보하자 이 후보를 제32대 회장으로 공고했다.
제11대 부천시의사회장에 출마한 현 양염승 회장도 다른 입후보자가 없어 투표를 하지 않고 자동당선된 사례다.
수원시의사회도 내달 정기총회에서 회장을 추대하기 위해 후보 추천에 들어갔지만 유력 인사들이 하나같이 회장직을 기피하고 있어 애를 태우고 있다.
이에 대해 경남의사회 관계자는 "분업 이후 젊은 의사들은 생업에 매달리고, 의료계를 이끌어오던 50, 60대는 신상진 회장 체제가 들어서면서 주도권을 내줬을 뿐만 아니라 계속된 대정부투쟁에서 이렇다할 성과가 없자 심한 피로감에 빠져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경기도내 의사 K씨는 "새정부가 출범하면 의료정책에도 상당한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 대정부투쟁 과정에서 의료계 지도층들이 많은 비판을 받았기 때문에 회장에 잘 나서려고 하지 않고 있다"면서 "특히 중견그룹인 5060세대는 의권투쟁 이후 소외감을 느끼고 있어 더욱 움직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부천시의사회 한 관계자도 "지난 대정부투쟁을 돌이켜보면 의협은 정치력을 상실했고, 의사들은 패배감에 빠져 있고, 의료계를 이끌어온 5060세대들은 주도권을 상실하면서 밀려나 있다"면서 "이대로 가다간 큰일"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30, 40대 젊은의사들은 병원을 운영하기 급급해 의료계 현안에 대해 쉽게 체념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래도 중견그룹들은 경륜이 있고, 여유가 있다. 이들의 자존심을 살려주고 세대간 통합을 해야 의료계가 힘을 결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창욱기자 dha826@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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