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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 환자 급격히 늘어…소아까지 확산
[ 2003년 02월 07일 03시 41분 ]
바이러스에 의한 피부질환의 일종이며 피부에 물집과 반점이 생기면서 신경염증으로 통증을 유발하는 대상포진 환자가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이 질환은 성인이나 면역력이 약해진 노인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근래에는 20~30대 젊은층은 물론 소아에서도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대상포진에 걸린 많은 사람들이 자각증상을 깨닫지 못하고 약국에서 손쉽게 연고를 구입하는 치료를 선택, 시기가 늦춰지고 합병증이 유발되는 등 질환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대상포진 환자의 과반수 이상인 70%가 진단 이전에는 이 질환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다"는 강북삼성병원 김계정 교수의 최근 연구결과처럼 이 질환은 일반인에 매우 낯설다.

이에 따라 환자들이 일반 피부질환으로 오인, 약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일반 연고들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므로써 상태를 악화시켜 병원을 찾는 경우가 점점 늘어가고 있다.

대상포진 20대 젊은층에서 소아까지 확대

어린이에게 수두를 일으키는‘바리셀라 조스터’바이러스가 일으키는 피부질환 대상포진은 40대 이상에게서 인체 면역이 떨어진 경우에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이 바이러스가 20~30대 젊은 층이나 심지어 소아에게까지 발견되는 사례가 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과중한 업무와 극심한 스트레스, 영양 불균형 등으로 약해진 면역체계가 체내에 잠복하던 이 바이러스를 발현시켜 대상포진을 유발시키는 것이다.

강남의 某 피부과 한 개원의는 "면역체계가 약해지면 나타나는 대상포진이 젊은 청장년층에게 나타난다는 것은 현대인들이 극심한 과로나 스트레스에 많이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자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히 잠복돼있던 바이러스가 어린 아이에게 발효, 대상포진을 일으킬 경우 신경통 등의 합병증으로 성장 장애나 안면 근육이상 등 치명적인 해를 미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경희의료원 피부과 허충림 교수는 "대상포진 환자가 좀 느는 것 같다"고 소개하며 "하지만 환자들의 연령층이 어떠냐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통계는 어렵다"고 말했다.

대상포진 일반약 연고 무분별 사용…증세 악화

"며칠 과로하고 난 후 왼쪽 다리가 아파 벗어보니 여기저기 물집이 생기고 건드리면 많이 아팠습니다. 약국에 방문해 증세를 보여줬더니 아시클로버 연고를 권고, 2일간 열심히 발랐으나 통증이 심해져 피부과 찾은 결과 대상포진이었습니다"(62세, 男)

"옆구리가 아프고 피부가 헐어 약국을 찾았는데 상처에 바르라고 황산 겐타마이신 크림을 권했습니다. 집에서 그 연고만 하루 세번씩 꼬박꼬박 발랐는데 열흘이 지나도록 상처만 커지고 통증은 가라앉지 않아 피부과로 내원, 진단결과 대상포진에 이차 세균감염이 된 상태였습니다."(83세, 女)

대상포진을 앓았던 환자들의 토로다. 아시클로버는 초기 및 재발성 생식기 포진 등 단순포진 바이러스에 바르는 연고이며 황산 겐타마이신 크림 역시 전염성 농가진 등에 사용하는 것으로 대상포진의 경우에는 치료에 별 도움을 주지 못한다.

이 환자들의 치료를 담당한 피부과 개원의는 "피부에 물집이 발생한지 3~5일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나 치료 시작이 늦어질 경우 1년 이상의 치료기간이 소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단순 외부 증상만으로 약국에서 부적절한 연고를 사서 바를 경우 상태가 악화, 치료기간이 길어질 뿐 아니라 신경통 등의 합병증도 매우 심하게 오래 지속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강북삼성병원 피부과 김계정 교수도 "대상포진은 가슴통증이나 허리통증 등의 증세가 염증보다 먼저 시작, 염증이 나타나기 시작한 때는 병이 이미 어느 정도 경과된 시점이므로 치료가 더욱 시급하다"며 조기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연고' 전문약 확대…국민·약사 의식전환 시급

단순포진, 박탈 구순염, 화폐상 습진 및 안면 백선 등 피부에 나타나는 질환은 매우 다양하며 전문가가 진단하지 않으면 정확한 질환명과 치료법을 파악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연고'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은 턱없이 낮은 실정. 아직도 피부에 염증이 났을 경우 아무 연고나 바르거나 증세를 보여주지 않고 광고에서 흔히 들었던 크림이나 연고를 사오라고 어린아이에게 심부름을 시키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또한 이같은 현상에 대해 피부과 의사들은 피부질환에 사용하는 연고나 크림 등에 대한 약분류 체계가 올바르지 못하며 일반약이라고 적당히 증상을 파악, 이를 판매하는 약사들에게도 잘못이 있다고 지적한다.

강남성모병원 피부과 한 교수는 "'세레스톤지' 크림의 경우 강한 스테로이드제 연고로 의약분업을 실시하는 모든 나라에서는 대개 전문의약품으로 분리하지만 국내에서는 이를 일반의약품으로 분류, 판매하고 있다"며 실례를 제시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피부질환 일반약 치료제 중 특히 '쎄레스톤지 크림'은 아무 피부에나 발라도 좋은 것으로 착각, 이를 바르며 적절 치료시기를 놓친 후 병원을 찾는 환자가 가장 많은 크림 중 하나다.

강남의 한 피부과 개원의도 "연고와 같이 일반인들이 그간 손쉽게 구입해오고 적응증이 다변화 돼있는 약품들은 분류체계를 좀더 명확히 해야한다"며"이같은 폐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전문약 범위를 확대함은 물론 국민 의식 전환을 위한 홍보를 실시하는 등의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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