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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세브란스, 안과·피부과 교수 잇단 사직
[ 2003년 02월 12일 12시 32분 ]
의약분업 시행이후 안과, 피부과, 성형외과, 이비인후과 등 소위 '돈 잘 버는 인기학과' 위주로 성행했던 대학병원 교수들의 엑소더스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병원계에 따르면 피부과, 안과 등 소위 인기학과 위주로 서울아산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등 국내 유수의 대학병원 교수들이 최근 잇따라 퇴직했다.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작년 말과 최근 안과 및 피부과 교수가 각각 1명씩 퇴직해 개원했다.

신촌세브란스병원도 작년초 백내장 분야에서 실력자로 알려진 L모 교수가 퇴직한데 이어 최근에도 또 한명의 안과 교수가 개원가로 빠져 나갔다.

이처럼 인기학과 교수들의 병원 엑소더스는 지방 국립대병원은 물론 중소병원으로 갈수록 더욱 심각하다.

국립의대인 충북대병원은 지난해 의대교수 12명이 개원 등을 이유로 학교를 떠나 환자 진료와 학생들의 수업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이 대학 성형외과의 경우 작년 봄 교수들이 개원 등을 이유로 학교를 모두 퇴직한 적도 있다.

청주시내 또 다른 대형병원도 의사가 없어 안과 등은 개업중인 전문의들을 초빙, 1주일에 2∼3번 예약환자만 진료를 하는 등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이 지역의 한 병원장은 "중급규모 병원들은 수술할 수 있는 전문의들을 구하지 못해 수술환자를 3차 의료기관에 보내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국중소병원협의회가 병상수 400개 미만인 144개 병원을 조사한 결과, 지난 2001년 한해동안 병원을 떠난 의사는 전체 봉직의사의 34%에 달했다.

국·공립 병원과 종합전문요양기관의 퇴직률은 이보다는 낮은 16.5%를 기록한 바 있다.

이처럼 교수들이 대학병원을 떠나는 이유는 의약분업 후 동네의원들의 구수익과 함께 서울대병원을 비롯 최근 각 대학병원들이 수익성을 점차 강조하게 되면서 교수들의 업무가 그 만큼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안과의 경우 보험적용을 받지 않는 수술이 많은데다 최근에는 종전의 라식이나 라섹보다 시력교정 효과는 크면서도 수술비는 더 비싼 시력교정술들이 새로 도입, 교수들 퇴직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술비가 600∼700만원 정도로 비싸지만 시력교정효과는 라식이나 라섹보다 더 큰 인공렌즈 삽입술(ICL), 변형(각막편) 라식수술 등이 새로 도입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연세의대 한 교수는 "개원하는 교수들이 늘어나면 환자 진료와 의대생 교육에 차질을 빚어질 수 있다"라며 "특히 일부 지방대학의 경우 퇴직하는 교수들이 많아 학생들이 외래강사를 통해 수업을 받거나, 지도교수가 없어 실습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재붕기자 parkjb@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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