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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간염보균자, 갈길 먼 취업…인권 사각지대
[ 2003년 02월 13일 08시 19분 ]
B형간염 보균자에 대한 고용차별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김창국)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서울대 보건대학원 및 노동건강연대 등과 함께 실시한 B형간염 보균자에 대한 고용차별 실태조사에 따르면 B형간염 보균자의 62.0%만이 취업에 성공한 반면, 비보균자는 87.8%가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태조사는 채용 시 신체검사를 받은 근로자 중 간 기능에 이상이 없는 B형간염 보균자 71명과 B형간염 보균자가 아닌 41명 등 11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차별에 대한 주관적 느낌을 조사한 결과, 보균자군의 21.1%가 채용과정에서 차별을 받았다고 느끼고 있었으며, 특히 신체검사 결과가 차별의 중요한 기제로 사용됐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보균자군은 4.9%만이 차별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돼 보균자군과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B형간염 전염 경로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실제로 식사 또는 술자리를 통해 전염될 가능성이 거의 없음에도 비보균자 중 46.0%가 '전염될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해, B형간염 전염경로에 대한 인식이 왜곡돼 있음을 드러냈다.

B형간염 바이러스가 노동능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비보균자들은(51.5%) 'B형간염 보균자의 노동능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편견을 보였다.

이밖에 비보균자의 47.2%는 '별다른 요인이 없어도 간암 등으로 악화될 것'으로 생각하는 등 질병의 자연적 경과를 심각하게 인식하는등 B형간염에 대한 이해도가 보균자에 비해 전반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권위는 "조사 결과 B형간염 보균자에 대한 고용차별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그로 인한 피해도 매우 클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러한 차별이 B형간염에 대한 잘못된 지식에서 기인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대국민 캠페인 및 교육·홍보를 강화하는 동시에 채용 신체검사 과정에서 차별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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