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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첫' 타이틀 양산 의협회장 선거
[ 2003년 02월 17일 12시 43분 ]
다음달 14일 치러지는 의협 회장 선거는 여러 측면서 관심을 낳고 있다. 국민의 정부보다 反의료계 정서가 강한 노무현 정권 출범을 며칠 앞두고 있는 시점서 더욱 그러하다.

그런 측면말고도 이번 선거는 몇 가지 흥미로움을 던져준다. 직선으로는 두 번째 선거이지만 3년의 정식 임기를 보장하는 첫 선거라는 점이다.

초대 직선 회장인 신상진 회장은 후보 등록 후 기회 있을 때마다 절름발이 수장이었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의 재임기간은 1년 4개월. 회장으로서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다는 것이 출마 변의 일부다.

그래서 인지 출마자도 과거 간선제까지 포함해도 역대 최다. 무려 6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보통 2~3명의 후보가 나온 것과 비교하면 처음 있는 사건이다.

6명의 면면을 살펴보면 재미는 배가된다. 의협 역사이래 처음으로 여성 후보자가 나왔다. 386세대인 주신구 후보도 여정에 동참했다. 보수적인 의료계서 30대의 회장 입후보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그는 "선배들을 잘 모시면서 신구간 조율 역할을 하겠다"고 자처하는 등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의료계 학연 구도 타파도 이번 선거가 첫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과거 서울대 등 메이저 학교를 제외한 중대 및 지방대 출신의 후보들이 대망을 품고 결전에 뛰어들었다. 서울대와 의료계의 양대 축인 연대의 불참도 이례적이다.

지역구도 역시 다변화, 서울을 비롯 경남, 충청권까지 가세했다. 김재정 후보와 우종원 후보는 고대 동문이라는 측면에서 첫 동문간 대결도 펼쳐진다.

앞으로 1주일 후면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정권이 출범한다. 하지만 차기 정권에선 국민의 정부 못지 않은 개혁의 강풍이 몰아 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계도 예외는 아니다.

6명 후보들의 공통된 출마 변은 어려운 시기 자신이 희생과 봉사로 의료계의 단합을 이끌어 내 국민에 다가가는 새로운 의협을 건설하겠다는 것으로 집약된다. '첫' 수식어를 쏟아낸 이번 선거에서 과연 그와 같은 대의명분을 충족시키고 의료계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을 후보가 선출될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진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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