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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시민단체 "베갯머리 장관 인사" 반발 확산
[ 2003년 02월 25일 02시 39분 ]
노무현 대통령이 새 보건복지부 장관에 김화중 민주당 의원을 내정한 것과 관련, 정치권 및 시민사회단체의 강력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번 인선이 겉으로는 '여성배려'를 표방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권양숙 여사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과 비판이 일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25일 정치권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노 대통령측은 한때 당초 법무부 장관으로 발탁이 예상되던 강금실 변호사(민변 부회장)가 검찰내부의 반발로 주춤하면서, 복지부를 여성 몫으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지난 대선당시 권양숙 여사를 수행했던 김화중 의원이 지난 24일 밤부터 새 장관 후보로 급부상한데 이어, 25일 오전 장관 내정자로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 주치의로 결정된 서울대병원 내과 송인성 교수를 김 의원이 추천한 것으로 알려져 이같은 관측에 설득력을 더해주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외관상 여성계 배려라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권 여사 라인의 힘이 작용했다는 의구심이 일고 있다"며 "당초 노 대통령이 내세웠던 인사원칙이 일순간 무너지게 됐다"고 비판했다.

또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그동안 김성순 의원 및 이성재 전의원, 김용익 교수 등 유력 후보들이 주도해온 새 정부의 보건의료정책이 김 의원에게 이양된 꼴"이라며 "사실상 고건 총리내정자와의 협의는 모양새 갖추기인 만큼, 별 이변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시민사회단체의 반발도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건강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정부 내각 발표를 앞둔 최근의 움직임은 복지부장관을 여성, 지역 등 정치적 배려의 차원으로 전락시키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며 비판했다.

민주노총도 "정치적 안배에 의한 보건복지 분야의 수장 임명이 초래할 개혁후퇴 불행에 우려한다"며 "개혁적 보건의료정책의 성공적 달성을 위한 복지부 장관을 임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농민회 총연맹은 "보건복지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노 대통령의 철학을 이해하고, 관료의 저항과 이해집단의 갈등을 조정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며 "400만 농민은 노무현 정부의 복지부 장관 인선을 지켜볼 것이며, 그 결과를 준엄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강기자 kjk1223@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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