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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서울대병원, 전자입찰 놓고 갈등 심화
[ 2003년 02월 25일 12시 58분 ]
의약품 도매업계가 서울대병원이 추진중인 전자입찰 방식의 의약품 구매를 적극 반대하고 나서 의료계의 전자상거래 활성화에 난항이 예상된다.

25일 도매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도협산하 병원분회는 이날 가진 월례회에서 서울대병원이 내달중 의료 B2B전문업체인 이지메디컴을 통해 의약품 구매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날 회의에서 도매상들은 "아직까지 서울대병원이 의약품 전자입찰에 대해 공식적인 발표가 없었지만 만일 이지메디컴이라는 입찰대행업체를 내세워 0.9%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전자입찰을 시행할 경우 적극 반대할 것"이라며 "현재 도매상의 순수마진이 3% 정도에 불과한 상황에서 0.9%의 수수료를 입찰대행업체에 지불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도매상들은 특히 국내 대표적 의료기관인 서울대병원이 의약품 전자입찰 방식을 도입할 경우 다른 병원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달리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B2B 방식의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왔던 관련업체에서는 의약품 도매상들의 이 같은 반발이 전자상거래 정착에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의료 B2B업체에서는 병원을 대상으로 의료기기나 비품 등을 주로 공급해왔다"며 "의료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의약품은 기존 공급관행이 워낙 단단해 전자상거래 방식을 도입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자입찰시 소요되는 수수료 부담은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댓가이며 전자상거래가 유지되기 위한 기본 경비를 청구하는 것"이라며 "도매상 등의 공급사가 전자입찰을 통해 기존 판매과정에서 소요되는 경비를 줄인다면 수수료 이상의 비용절감이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전자입찰 방식을 통해 서울대병원에서 소요되는 각종 의료용품을 조달하고 있는 이지메디컴(대표 서정욱)은 지난해 말 이지호스피탈과 메디링스간의 합병으로 설립된 의료 전자상거래 전문업체이다.

이지메디컴의 모체가 되는 이지호스피탈은 지난 2000년 9월 서울대병원 이사회 출자로 섭립됐으며, 그동안 서울대병원이 필요로 하는 의료용품을 전자입찰 방식을 통해 조달해왔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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