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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국립의료원 '장관분실' 필요한가
[ 2003년 03월 10일 20시 54분 ]
신임 김화중 복지부장관이 국립의료원에 장관분실을 열고 10일(월) 첫 간담회를 가졌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일부의 시각은 곱지만은 않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7시 국립의료원 한방병원에 새 단장한 '국민장관실'에서 처음으로 보건복지분야 교수 10여명과 만났다. 그러나 장관분실 앞에는 미리 나온 복지부 국장, 과장 뿐만 아니라 국립의료원 인사들도 적지 않게 눈에 띄었다.

복지부 담당부서는 장관분실의 용도를 묻자 일주일에 한두번 분실을 이용할 것이라며 장관실에 직접 알아보라며 답변을 피했다.

김 장관은 지난 4일 취임 뒤 첫 기자간담회에서 서울 강북에 장관실 분실을 만들어 퇴근후 민원인을 만나고, 필요하면 관련 국과장을 대동해 민원을 처리하고 토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김 장관은 당시 본인이 늦게까지 사무실에 있으면 부하 직원들도 퇴근하지 못하기 때문에 분실이 필요하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장관분실에도 상당수 공무원들이 대동했다는 점에서 김 장관의 설명은 그리 설득력이 있어 보이진 않는다.

복지부의 한 관계자는 "민감한 사안이다. 지켜보자"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말을 상당히 아끼는 모습이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장관이 퇴근 뒤에도 시간을 쪼개 각계 인사를 만나는 것은 좋지만 어디에서 만나든 담당 공무원들은 수행하기 마련"이라며 "분실이 오히려 업무 비효율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취재도 허용되지 않았다. "일상 업무의 연장에서 간담회를 갖는 것이기 때문에 취재는 곤란하다"는 것이 복지부의 설명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9일 전국 평검사와 사상 첫 공개토론회를 연 것을 포함해 참여정부가 그간 공개행정을 편 것과는 대조적이다.

김 장관이 취임 11일째를 맞아 각종 현안들에 대한 정책을 구상하기 위해 다양한 인사들을 접촉하는 등 바쁜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의약분업 이후 거듭된 정책 혼선으로 인한 갈등과 고통이 여전히 계속돼 신임 복지부 수장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그런 상황서 장관의 판단과 처신은 보다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안창욱기자 dha826@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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