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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정치세력화와 투표율 30.7%
[ 2003년 03월 11일 02시 04분 ]
지난 2월 중순부터 본격 레이스에 들어간 첫 임기 3년의 회장을 뽑는 의협 선거에서 가장 관심을 끈 화두중 하나는 바로 '의료계의 정치세력화' 이었다.

6명의 후보들은 "의협이 이제는 정치적인 역량을 발휘해서 올바른 보건의료정책이 입안, 추진될 수 있도록 그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의료계가 필요로 하는 절실한 정치력은 내부적으로 그 같은 목적을 이루기에는 의사들의 관심과 참여가 부족한 현실이 드러나고 있다.

바로 회장을 뽑는 선거에서 단적으로 목격되고 있다. 투표소 투표도 아닌 회비를 5년이상 완납한 회원들에 등기로 우편을 발송한 선거 방식을 채택했지만 14일(금) 마감 사흘을 앞두고 투표율이 30%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의협 선관위는 10일(월) 2286통이 접수, 총 3만2764명중 1만58명을 기록해 30.7%의 투표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다가오는 첫 임기 3년의 의협 회장을 뽑는 선거는 초대 직선보다 투표율이 훨씬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이 증폭되고 있다.

선관위측은 "지난주부터 접수율을 파악해보면 하루 평균 2천여통이 들어왔고 이 정도 추세라면 초대보다 낮은 60%미만의 투표율을 보일 것 같다"면서 "하지만 전공의들이 10일부터 집중 투표에 들어간다고 하는 만큼 다소 높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투표율이 낮아지자 각 후보 진영들은 투표율과 당선과의 비례관계 등 이해 득실을 따지면서도 투표율이 낮은 현실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즉, 투표율이 낮은 것은 그 만큼 회원들의 무관심이 팽배해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실정이고 이는 곧 새 정부에서 협상뿐 아니라 극한 상황에서는 투쟁도 배제할 수 없는 지도부에 힘을 싣지 못하는 결과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의협 관계자는 "의료계가 이번 선거를 통해 정치세력화를 적극 표출하기 위해서는 선거 참여율이 무엇보다 높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하지만 현재까지의 상황은 누가 회장으로 당선되는 든든한 뒷 배경으로 작용하기에는 상당히 미약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선거에는 후보가 6명이나 출마해 난립현상을 보여 회원들간에도 분열되는 모습이 보여 선거 이후가 사실 걱정이 된다"며 "선거 무관심과 낮은 투표율이 선거 이후에 반목하는 모습으로 비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도 "우선은 투표율이 높아야 대외적으로도 의료계의 위상을 확인시킬 수 있는데 투표율이 낮으면 정부에서도 새로운 집행부에 힘이 실려있다고 판단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입지가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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