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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에서 의사·검사는 동병상련"
[ 2003년 03월 10일 14시 30분 ]
개원의. "DJ 정권에서 우리가 처했던 모습과 흡사 비슷하다"
교수. "검사들이 대 놓고 이야기를 해봤자 대통령의 뜻이 관철된다는 측면에서 검찰의 항명도 어쩔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가 아니었냐"
지난 8일 노무현 대통령과 평검사 대표들간 사상 초유의 토론회를 지켜본 의료계는 감회가 남달랐다.
이 사회 최고의 전문가 단체라고 자부하는 의사들과 최고의 권력집단으로 꼽히는 검찰이 시차를 두고 국민의 정부와 참여 정부에서 개혁 거부세력으로 지칭되며 궁지에 몰렸기 때문이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의료계는 세를 규합, 전대미문의 투쟁력을 일시적으로 과시했고 불퇴항전의 기세를 보였던 검찰은 노 대통령과 토론 후 임기가 보장된 검찰총장이 사퇴하면서 기수와 서열파괴 인사가 단행될 상황에 직면했다는 점이다.
이를 반영하듯 의료계 여러 사이트에는 토론회를 지켜본 의사들의 소감 및 만평, 이번 토론회의 의도까지 분석한 나름대로 깊이 있는 내용들이 망라됐다.
일부 의사는 "검찰도 지난 정권에서처럼 우리와 같은 처지가 됐다"고 꼬집으며 "이젠 검사와 '연합군'을 형성하자"는 다소 엉뚱한 '연대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 의사는 "이념에는 이념으로, 이데올르기는 이데올르기로 대결해야 한다. 노 정권의 국민 참여 논리, 개혁 이데올르기의 반개혁성, 반국민적 실체 즉, 유사 사회주의에 불과한 이데올르기를 깨부수지 않고는 투쟁에서 결코 승리할 수 없다"며 투쟁력을 고취시켰다.
즉, 새로운 사회에 부합하는 의료계의 새로운 이데올르기를 마련해서 대항해야 하며 그렇지 않고는 의료계를 향한 새 정부의 조준대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른 의사는 "의사들이 강력한 투쟁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집단, 단결투쟁을 해야지만 어려운 만큼 우선은 의협 대표와 그 집행부 만으로의 여러 방법을 동원한 투쟁이 필요하다"며 "이의 일환으로 힘있고 능력 있는 대표가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의사는 "우리의 새 의협회장은 과연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 청와대가 면담을 겨우 허락하면 감지덕지해 면담장에서 노트 꺼내 놓고 대통령 말씀 기록하기에만 여념이 없는 분이 되면 우리는 끝장이다. 평검사 같은 논리와 대통령을 면전에서 비판할 수 있는 자신이 없다면 그는 회장이 될 자격이 없다"며 담대하고 기개있는 회장을 기대했다.
이와 관련, 의료계의 한 중진인사는 "오늘의 우리는 업보인지 모른다. 남 탓을 할 수 있지만 그 탓만 할 수도 없으며 우리가 새롭게 출발하기 위한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를 보는 일반 국민들의 시각을 정말 냉철히 보는 시각을 가져야 한다. 모든 의사들이 국민과 환자들에 진실로 다가가는 노력을 계속할 때 국민들도 의사들을 전문가 집단으로 인정하는 풍토가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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