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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 이용 증가추세…민간의료 위기감 고조
[ 2003년 03월 16일 14시 13분 ]
보건소를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각 보건소들은 기존 건강강좌나 교육프로그램, 예방접종 등의 한계에서 벗어나 최근 무료건진은 물론 기초체력 검사를 통한 건강관리까지 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각 보건소는 서울대병원이나 국립의료원 등과 연계, 무료건진시 문제가 있다고 판단이 드는 경우 환자를 이송하는 '보건소-국립의료원-서울대병원'의 공공의료체계를 단계적으로 밟고 있어 의료계는 공공의료개선 정비의 첫 시발점이라며 환영하는 입장이다.
반면, 의료계서는 보건소가 예방 중심의 본질적 기능을 벗어나고 있고 이로 인해 개원가 등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우려감을 표하는 실정이다.
보건소 건강프로그램 활기
성북구 보건소에서는 '예비 신혼부부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일반 병원에서 건진을 받을 경우 20~30만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데 반해 간염이나 매독, 풍진 등 각종 부부관계와 연계된 건진을 무료로 실시, 우편으로 그 결과를 통보해주고 있다.
성북구 보건소 관계자는 "보건소의 의료서비스에 대해 국민들이 불신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시설확충과 전문의료진 초빙 등을 통해 서비스를 개선,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는 건진 결과에 대한 통보를 우편이 아닌 인터넷으로 시행할 수 있는 서비스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밖에 서초구보건소는 비만,과체중 주민들을 대상으로 과학적인 영양관리는 물론 국립의료원의 스포츠의학 전문의를 직접 초빙, 운동처방을 무료로 해주고 있다. 강동구 보건소도 예비 부모를 위한 운동법과 분만법 등을 직접 지도하며 중구 보건소는 치매클리닉을 개설, 서울대병원과 연계한 지속적 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삼성제일병원 건진센터 한 관계자는 "최근에는 보건소의 시설장비 수준이 향상됐음은 물론 전문인을 초빙, 성별이나 나이, 결혼 유무에 따른 특화 건진까지 실시하고 있다"며 "또한 치매나 류마티스 등 전문진료과목에 대한 국립병원 연계를 서비스, 공공의료체계를 확실히 다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민간병원 건강프로그램 유명무실…체계 정비 '시급'
반면 대학병원이나 중소병원에서 실시하는 저가 건강강좌나 무료건진서비스 등은 눈에 띄게 그 신청자가 줄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某 대학병원 사회복지과 한 관계자는 "최근 개설한 췌장염과 췌장암의 원인과 치료 건강강좌는 췌장염과 췌장암을 일으키는 원인이나 일반적인 증상, 최신 치료경향에 대해 저가로 담당 교수들이 강연을 실시했으나 50명 정원에 절반도 못미치는 22명만이 등록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추세는 점점 확산, 특히 중소병원의 경우 환자 수급의 마케팅 수단으로 실시된 건강 프로그램에 대한 신청자가 점점 줄어들면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강남의 한 개원의는 "공공의료체계가 점점 그 체계를 잡아감에 따라 민간의료가 설 자리가 반감되고 있다"며 "공공의료와 민간의료가 함께 윈-윈 할 수 있도록 그 체계를 정비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보사연의 한 연구원은 "공공의료체계가 한 라인으로 형성되고 있는 것과 달리 민간의료체계는 현재 무작위적으로 뻗어나가 있다"며 "협진시스템을 중심으로 하는 민간의료체계를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재정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의료시장개방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민간의료와 공공의료간의 경계와 정비를 보다 명확히 해 외국영리의료법인이 국내에 들어올 때를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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