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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의협 회장과 지명도 그리고 투표율
[ 2003년 03월 20일 07시 30분 ]
지난 주 끝난 의협 회장선거는 당초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50%에도 못 미치는 투표율을 기록했다.

낮은 투표율이었지만 승자는 나왔고 인지도가 제일 높았던 김재정 전 회장과 신상진 회장이 다득표를 얻었다. 다른 4명의 후보들도 선전했지만 지명도가 떨어진 약점을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확인됐다.

이번 선거가 치러지면서 의료계에 공통적으로 회자된 말이 있다. 바로 "김재정 전 회장과 신상진 회장 말고는 누군지 모르겠다"는 정서. 일부 의료계 활동에 적극적인 사람들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이들 2명외 다른 후보들에 대한 정보가 상당히 미약했던 실정이었다.

기껏해야 구전을 통한 인적 정보와 투표를 20여일 앞두고 보내진 선거 우편물 정도가 고작이었다. 의협 관계자는 "회장 선거가 코앞에 닥쳤어도 후보가 누군지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후보들간 능력을 떠나 김재정 전 회장과 신상진 회장이 유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마련된 것이다.

후보들의 전체적인 인지도가 낮고 관심 역시 저조한 상황서 높은 투표율은 희망사항에 불과했다. 결국 이는 50%도 안되는 투표율로 입증됐다. 지난 14일 개표가 진행되는 와중에 한 참관인은 "사람들이 누가 나왔는지 모르고 김재정하고 신상진 밖에 몰라. 투표율이 낮을 수 밖에 없지 않냐"고 저조한 투표율을 후보들의 낮은 인지도와 연관시켰다.

의협에서는 투표율이 낮자 직선제 무용론이 거론됐다. 저효율 고비용이 주된 이유다. 하지만 이 번 선거로 속단하기는 이르고 더욱이 간선제로의 회귀는 쉽지 않다. 그 나마 직선이기 때문에 이 정도 관심을 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이 반대론자들의 변이다. '참여 민주주의'가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한 의료계 인사는 "의사들의 관심을 키우고 참여를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소위 '스타 의협회장 후보'를 키우는 것도 방안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3년후 차기 의협회장 선거에는 어떤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질지 아직 예측할 수 없다. 그런 측면서 의협의 새로운 수장이 된 김재정 당선자는 차기 선거가 보다 많은 의사들의 관심속에 치러질 수 있는 방안을 지금부터 모색한다면 좋은 해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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