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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의원계 센터화 러시…생존수단 전락하나
[ 2003년 03월 26일 09시 47분 ]
최근 병원계에 '센터화'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병원들은 하나의 센터를 구축, 타과와의 협진을 통해 '원스톱'으로 환자를 진료하는 방식을 채택, 환자의 편의를 도모하고 진료의 질과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같은 취지와 다르게 경쟁력이 떨어지는 과에 대한 생존 전략 수단에 불과하고 있다는 주장이 속속 제기, 문제시 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서울 등 병원계 센터화 가속…개원가도 가세
삼성서울병원은 최근 ▲초진클리닉팀 ▲관상동맥질환팀 ▲심부전판막질환팀 ▲선천성질환팀 ▲부정맥팀 ▲혈관질환팀 등 6개 전문 진료팀으로 구성된 심장혈관 센터를 개소했다.
병원은 병원을 처음 찾은 초진 검사결과에 맞춰 가장 적합한 5개 전문진료팀에 연계하는 협진체계를 시행하고 있으며 2~3주가 소요됐던 기간이 하루로 단축, 내원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고대 안암병원도 최근 국내 첫 전립선센터(소장 천준 교수)를 개소, 최근 40대 후반 중년남성에서 증가하고 있는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 전립선염 등에 대한 진단과 검사를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같은 센터화는 지방병원을 중심으로 더욱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충남대병원도 흉부외과, 순환기내과, 진단방사선과의 3개과를 협진체제로 묶어 심혈관센터를 개소했으며 을지대둔산 병원도 뇌신경 정신센터와 불임센터, 심폐센터 등 4개의 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개원가 또한 이에 가세, 최근 개소한 'SF CLINIC'에는 ▲TOP 성형외과▲조&킴 피부과▲예치과▲임상진 안과▲리&윤 가정의학과▲CH산부인과▲민원식 이비인후과▲서울외과 등의 협진을 통해 1차진료의 복합의료서비스를 실시 중이며 이같은 경향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생존전략 수단으로 전락…올바른 협진체계 완비해야
하지만 이같은 '센터화' 추세가 병원의 적자해소를 위한 하나의 생존전략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 또한 높다.
某 대학병원의 한 교수는 "선진국형 센터화의 취지는 상당히 바람직하지만 일부 의료기관의 경우 이름뿐인 센터를 운영하기도 하고 불필요한 검사를 함께 '끼워넣기'식으로 포함시키는 등 병원생존전략의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라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의약분업 이후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일부 과를 센터에 포함, 환자진료시 이를 반드시 경유하도록 권고, 병원 전반 수익 수준 개선에 오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실질적 협진시스템이 미비, 사실상 외형만 센터일 뿐 실질적인 환자 의뢰와 협진이 올바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문제점이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서울 심장혈관센터장 한 교수는 "기존 '백화점식'진료과체계에서 벗어나 협진을 통한 선진국형 진료체계가 자리잡아야 전문화된 환자중심 진료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 교수는 "센터 진료가 단지 몇 개과를 함께 합쳐놓는다고 가능해지는 것은 아니다"며 "그에 맞는 협진과 환자의뢰 체계를 완비해야 환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취지에 맞는 센터 진료를 실시할 수 있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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