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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청각장애 아들 둔 주부 장기기증
[ 2003년 03월 31일 07시 48분 ]
지구촌 한편에서는 서로 죽고 죽이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강릉아산병원에서는 뇌사에 빠진 주부(김순금[사진]. 45)가 자신의 장기를 모두 내놓고 죽음을 맞아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일깨웠다.

김순금(金順琴, 45세, 경기도 부천)씨는 지난 22일 오후 6시 속초 의료원을 통해 울산의대 강릉아산병원 응급실로 실려 왔다.

이 당시 김씨는 이미 두통을 호소하다 쓰러져 심장정지와 호흡정지 상황에서 심폐소생술로 겨우 생명만 유지한 뇌사상태였다.

어렵게 장기기증을 결정한 남편 이화춘(49세)씨는 "평소 부인이 청각장애를 앓고 있는 아들에 대한 사회 편견속에서도 당당하게 행동했고 정상인 아이들처럼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고 회고한다.

이 씨는 또 부인과 달리 "한동안 장애에 대한 편견 때문에 아들을 외면하기도 했다"고 후회하며 "장애인의 아버지로써 당사자와 가족이 겪는 아픔을 알기에 장애로 어렵게 사는 사람들에게 한가닥 희망이 되었으면 하는 심정으로 숙고 끝에 장기기증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씨의 장기이식 수술은 지난 28일 야간부터 29일 오전까지 진행, 5명이 새로운 삶을 얻게 됐다.

간장과 신장은 삼성서울병원(간장 1명)과 신촌세브란스(신장 2명)를 통해 각각 이식됐고, 각막은 강릉아산병원 이식대기자중에서 적합한 2명에게 이식됐다.

강릉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소장인 장혁재 교수는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는 이라크 전쟁을 사람들이 스포츠 보듯 하는 요즘 한 어머니의 아름다운 죽음이 생명에 대한 경외감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박재붕기자 parkjb@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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