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사회를 포함한 16개 시·도 의사회가 신임회장 선거를 마치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회무에 들어간다.
각 시도의사회장들은 팽배해진 무관심을 극복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으며, 협상과 투쟁의 조화, 의사윤리 강화, 시민단체와의 유대강화 등에도 힘쓸 계획이다.
지난 29일 서울시의사회장 선거를 마지막으로 16개 시·도의사회 신임회장 선거가 모두 마무리됐다.
선거결과 재선회장은 울산 신현우, 광주 박민원, 강원 정종훈, 충남 김병기, 경북 변영우, 경남 이원보, 전남 위각환 회장 등 7명이며, 신임회장은 서울 박한성, 부산 최성호, 대구 정무달, 인천 권용오, 대전 장선문, 경기 정복희, 충북 김기선, 전북 김학경, 제주 홍만기 회장 등 9명이다.
이에 따라 각 시도의사회장들은 4월부터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해 회무에 들어가며, 의사회의 현안을 점검하면서 새로운 사업구상에 몰두하고 있다.
신임회장들은 새집행부가 풀어야할 숙제 가운데 하나가 자포자기에 빠진 의료계를 재건하는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대전시의사회 장선문 신임회장은 "회원들이 지난 2~3년간 투쟁을 겪으면서 자포자기에 빠지면서 의료현안에 대한 관심이 저조하다"면서 "선후배 관계를 복원하고, 서로 격려하고 화합할 수 있도록 대화의 장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광주시의사회 박민원 회장은 "무엇보다 대내적 문제에 눈을 돌릴 때"라면서 "무관심을 일소하고 의료계의 조직력을 재정비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투쟁 일변도에서 벗어나 협상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견해도 주류를 이루고 있다.
부산시의사회 최성호 회장은 "투쟁을 위한 투쟁은 이제 지양해야 한다. 투쟁이 필요할 때는 해야 하지만 형식적 투쟁은 국민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을 수 있고, 오히려 많은 것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자제해야 한다. 이젠 협상을 통해 실리를 얻으면서 정부에 협조할 것은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천시의사회 권용오 회장은 "정부가 재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성분명처방이나 외래본인부담 상향조정 등을 거론하고 있다는 점에서 합리적으로 대응할 여지가 있다"며 "이는 정부와 의료계가 같이 해결해야 할 부분이기 때문에 싸움만 하지말고 머리를 맞대면 현실적 접점이 있을 것"이란 견해를 보였다.
일부 의사회는 대다수 선량한 의사를 보호하기 위해 의사윤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서울시의사회장에 당선된 박한성 당선자는 윤리위원회 설치를 공약화한 상태다.
박민원 광주시의사회장은 "앞으로 윤리위도 강화할 것이다. 의사들이 정말 높은 도덕성을 갖추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이를 통해 국민들에게 다가가고, 국민과 함께 하는 의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천명했다.
한편 의협 김재정 당선자와 마찬가지로 역세대교체에 성공한 정복희 신임 경기도의사회장은 "의료계의 입장을 정부에 알리고, 시민단체들도 설득해 나갈 것"이라며 외부단체와의 유대강화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권용오 인천시의사회장은 열린 의사회, 정보를 공유하는 의사회를 만들기 위한 방안으로 회상회의와 자동응답시스템(ARS)을 도입하고, 의료정책연구모임 활성화, 의사회 차원 부당삭감 대응 등을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