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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20년전 치료비 이제야 갚네요"
[ 2003년 04월 04일 01시 43분 ]
20여년전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지불하지 못했던 아들의 치료비를 20배의 금액으로 갚은 소식이 전해져 주위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최근 계명대 동산의료원을 찾은 권정자(53. 대구시)씨는 28년전 내지 못한 아들의 화상 치료비 5만원을 대신해 자신과 같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병원측에 100만원을 전달했다.

이번에 권씨가 전달한 100만원은 권씨가 채소장사를 하면서 푼푼히 모은 돈이라 마음을 더욱 찡하게 울린다.

지난 75년 권씨는 어려운 생계를 이어가려고 2살짜리 아들과 함께 핫도그 행상을 하던 중 튀김솥이 엎어지면서 옆에 있던 아들이 목과 어깨에 화상을 입었고, 빠듯한 가정형편 때문에 치료를 못하고 병원 복도에서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때마침 순회 진찰을 하고 있던 당시 병원장 마펫(Dr Howard F.Moffett) 박사는 권씨의 딱한 사정을 듣고 "치료비는 나중에 갚으라"며 무료로 권씨의 아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줬다.

권씨는 마펫 박사의 호의로 아들을 동산병원 화상병동(현재 제중관 3층)에 맡기고 몸이 불편한 남편과 두 아들을 위해 생활 전선에 다시 나섰고, 이후 아들 강명구(30)씨는 무사히 퇴원해 지금은 30세의 건장한 회사원으로 성장했다.

권씨는 "마음속 빚으로 남은 치료비 때문에 평생 동산의료원 근처로는 마음놓고 다니지 못했다"며 "당시 마펫 박사에게 받은 한 없는 은혜를 갚기 위해 평생을 노력, 이제는 다른 사람을 돌아볼 여유도 생겼다"고 말했다.

계명대 동산의료원은 권씨가 전달한 돈을 권씨 가족처럼 경제적 어려움으로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치료를 위한 기금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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