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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항암 전문의 모시기 어렵다" 한숨
[ 2003년 04월 14일 03시 10분 ]
의료계뿐 아니라 제약사에서도 혈액종양(항암) 분야 전문의를 구하느라 애를 태우고 있다.

이는 암 환자가 매년 급증하면서 항암제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항암요법 전문의가 한정적이고 제약사 진출을 원하는 전문의들이 거의 없어 더욱 심화되는 실정이다.

대표적 항암제인 탁소텔을 생산하는 한독-아벤티스파마는 지난 2월말 항암 전문의가 퇴사한 이후 백방으로 수소문을 하고 있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회사는 모집 광고를 몇 차례 냈지만 현재까지 관련 전문의를 뽑지 못한 것은 물론 장기간 공석으로 남겨두게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회사로서는 탁소텔 매출이 지난해 처음으로 200억원을 돌파하는 등 항암 파트를 강화해야 하고 향후 새로 런칭하는 신약 등의 임상시험을 위해 항암 전문의가 절실하지만 현실적으로 구인이 어렵다.

회사 관계자는 "암 분야는 굉장히 전문적이고 그러다 보니 어려워 의사 출신이 필요한데 뽑기가 쉽지 않다"며 "의사가 와야 임상쪽 분야에서 여러 과정을 진행할 수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상품명 '젬자'로 최근 항암 분야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한국릴리 역시 항암 전문의를 구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회사는 비공개적으로 몇 달째 전문의를 구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으나 성사되지 않아 외국 출신의 국내 의사를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항암 전문의는 제약사에서 절대 필요하다. 더욱이 요즘 암환자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외국에서 신약이 계속 개발되고 있다. 이 약이 한국인에 맞는지 등의 연구를 위해서는 항암 전문의가 절실한데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독-아벤티스파마와 릴리 외에도 항암제 부분을 강화하고자 하는 일부 제약사들도 항암 전문의들을 구할려고 하지만 사정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사람들이 없다. 닥터들이 제약사에 안 갈려고 한다. 제약사에 가봐야 보람도 없고 또 좋은 항암제가 보험도 안되고 하니까 별 매력을 못느끼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교수는 "이 분야를 전공하는 전문의는 전공을 시작할 때부터 다른 의사들하고는 출발이 다르다"며 "아무래도 임상에서 직접 환자를 보며 보람을 찾을려고 하다 보니까 제약사 진출을 꺼리는 것이 아니겠냐"고 사견임을 전제로 분석했다.

따라서 암환자가 늘고 더불어 국내 항암제 시장이 확대되는 측면서 외국 신약의 지속적인 런칭이 예상돼 항암 전문의의 제약사 진출을 돋울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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