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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전공의 수급·수련교육 개편 '분수령'
[ 2003년 04월 21일 14시 42분 ]
그동안 공론에 그치던 전공의 수련교육과 처우개선을 둘러싼 논쟁이 최근 들어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인턴폐지론과 학생 서브인턴제 등이 재거론되고 있는 것은 물론 이례적인 수련개선 심포지엄이 열리는 등 전공의 문제 논의가 새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올해가 해묵은 논쟁만 지속돼왔던 전공의 수련교육과 처우개선의 지각변동을 가져오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 관측하고 있다.

전공의 정원감축 지속…수급 선점 경쟁 가시화

전공의 정원이 내년에도 1.5%정도 감축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병원별로 전공의 수급문제를 선점하려는 경쟁이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이례적으로 실시된 서울대와 연대, 가톨릭대, 성균관의대, 울산의대 등 5개의대의 전공의 수련 개선방안 심포지엄 또한 이의 일환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이들 병원은 공통적으로 분당서울대병원과 새세브란스병원, 강남성모병원 확장 및 삼성서울 신관 건립 등 확장을 추진해 이에 따른 전공의 수급권 선점 포석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한 대한의학회는 올해부터 수련 병원에 실사팀을 파견, 그 평가결과에 따라 전공의 정원을 가감할 방침임을 공언했으며 병협 등과 함께 '수련교육부장협의체(가칭)'를 구성할 계획도 마련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병원 수련교육팀의 한 관계자는 "병원들 규모는 점차 확대되고 있는데 반해 전공의 정원은 지속적으로 감축되고 있다"며 "이에 따른 전공의 확보 경쟁은 올해를 정점으로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중소병원 '난색'…1차의료의사 양성에는 유리

의학회와 병협은 물론 수련환경상 장점으로 전공의 확보에 큰 문제가 없었던 대형대학병원들까지 수급권 선점문제에 발벗고 나설 움직임을 보이자 중소병원은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특히 인턴폐지론과 학생 서브인턴제 도입 등의 재거론은 인턴 수련병원 등 중소병원들의 전공의 확보 걱정을 날로 가중시키고 있다.

H병원의 한 교수는 "이렇게 되면 사실상 중소병원의 대부분이 수련병원에서 아예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며 "경영성과 맞물려 있는 전공의 수급이 어려워질 경우 대체 인력 확보가 크게 문제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그는 "소규모 중소병원에서의 수련은 대형병원의 분담체제보다 일차진료 의사 양성에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며 "이같은 특성을 고려한 대체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전공의 처우개선이나 수련의 질적 개선도 중요하지만 그간 전공의 수급을 둘러싸고 유지돼왔던 중소병원과 대형병원, 의학회와 병협간의 균형관계가 어긋날 때 중소병원에 미칠 파급효과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소병원의 이 같은 주장과 요청에도 불구하고 전공의 수급권 선점을 위한 각 관련 기관들의 경쟁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어서 그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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